마지막처럼 서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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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처럼 서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2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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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보은 간 37번 국도를 가로지른 장계교,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옥천 보은 간 37번 국도를 가로지른 장계교,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안될까요
보이는 모든 것이 절벽 같아도
다시 한 번만 뒤돌아보면 안될까요
진창 같은 하루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
한 발 내딛는 것이 허락되지 않더라도
기다려 주면 안되나요
슬픔이 목울대까지 차올라
하루가 뻐근하게 머물러도
강물에 스며든 노을처럼 당신의 생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숲을 빠져나온 바람에서 봄내음 가득할 거고
폭설을 견딘 나무는 초록빛 새움을 터트릴 겁니다
여름밤 별빛은 벌판 가득 쏟아져 내리고
그 자리에 시선을 두기만 한다면
사방은 꽃이 될 겁니다
절망이란 외투를 벗어던지고
세상으로 걸어가면 안될까요
당신을 부르는 간절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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