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에서 귤을 사는데
젊은 노숙자가 찾아왔다
몇 개 좀 달라고 하여
무방비한 주머니에 넣어주자
안주머니 같은 진단서를 꺼내 보였다
처방 날짜 지나간 열차 붙든 채
파라솔 꼬챙이 타고 울먹거린 겨울비
영등포역 밖으로 맨몸이
우산인 짐승 한 마리, 실려
주말 저녁처럼 사라지곤 했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점상에서 귤을 사는데
젊은 노숙자가 찾아왔다
몇 개 좀 달라고 하여
무방비한 주머니에 넣어주자
안주머니 같은 진단서를 꺼내 보였다
처방 날짜 지나간 열차 붙든 채
파라솔 꼬챙이 타고 울먹거린 겨울비
영등포역 밖으로 맨몸이
우산인 짐승 한 마리, 실려
주말 저녁처럼 사라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