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어요”…꽃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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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꽃들의 향연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3.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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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꽃나무로만 조성 ‘별빛수목원’
별빛수목원 서이룡 원장이 꽃나무 수종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별빛수목원 서이룡 원장이 꽃나무 수종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50년 꽃과 함께한 세월이었다. 어릴 적부터 꽃을 좋아한 별빛수목원(청성면 남부로 3204) 서이룡 원장(77)은 20대 초반부터 꽃을 가꾸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40년 꽃나무를 수집해 키우다보니 수종이 많아졌다. 구입할 때 50년 된 꽃나무는 다시 50년을 더해 100년이 지난 고목이 되었다. 10여 년 전 청성면 도장리에 1만3천 평 땅을 매입해 수목원을 꾸몄다. 아젤리아, 아마릴리스, 나쓰미깡, 동백, 난 종류 등 500여 수종의 꽃나무로만 조성된 전국 유일한 수목원이다.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막내딸이 ‘별빛수목원’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처음 이곳에 수목원을 개장했을 때는 한해 2천여 명이 다녀갔다. 지금은 1년에 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한번 온 사람들은 반복해서 오고 다른 이들에게 소개해 같이 오고 있는 추세다.

서이룡 원장은 “꽃나무는 해마다 꽃을 피워내고 향기를 제공해 심신을 힐링하게 한다. 식물은 기르는 사람이 마음 가는 대로 가꿀 수 있고 나무의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어 갈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마음을 쏟는 만큼 잘 자라주니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한 꽃이 있으면 가격이 얼마라도 구입해서 키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수종을 수집해 수목원을 잘 운영해 나가고 싶다”고 꽃에 대한 끊이지 않는 관심을 보여줬다.

수목원 안으로 들어서자 나쓰미깡 열매가 노랗고 탐스럽게 열려있었다. 아기 코끼리 모습을 한 꽃나무가 있는가 하면 드레스나 불기둥 같은 다채로운 모양으로 가꾼 나무들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색색으로 만개한 꽃나무도 잘 정돈되어 볼거리를 제공했다. 블랙레이스, 천리향, 만손초, 부처님의 손가락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레몬 종류의 불수감도 눈에 띄었다. 110년 자란 마룬드랖은 풍성했고, 50년 지난 허브는 줄기가 오래된 나무처럼 보였다.

서 원장의 아내(이정애·63)는 “관리가 힘들긴 하지만 계절에 따라 꽃이 피는 것을 보면 모든 피로가 다 풀린다”며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울까 감탄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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