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무른 어제를
치대고 밟아 말갛게 헹궈내
펼쳐 놓은 아침이다
펼쳐 놓은 아침이다
빨랫줄 가득 내걸린 허물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다
거꾸로 매달려 있다
손가락 사이 습진처럼 퍼진 곤궁은
봄볕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봄볕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빨래집게로 고정시킨
춤사위가 가볍다
버리는 만큼 즐거워라
너는 실내악처럼 부드러워졌다
너는 실내악처럼 부드러워졌다
봄볕 품은 바람 파고드는 속도로
말라가는 옷가지
말라가는 옷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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