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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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8)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3.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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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옛날 영국 ‘가데니아’라는 아름다운 소녀는 흰색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 겨울 밤 눈부시게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는 광경을 꿈꾸고 있을 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꽃을 한아름 안고 서있는 천사가 “나는, 이 세상의 순결한 처녀를 찾으러 내려왔다.”며 씨앗 하나를 주고 떠났다. 소녀는 씨앗을 심어 얼마 후 새싹이 나오고, 1년이 지나자 크게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다시 나타나 말했다. “가데니아! 그대가 키운 꽃은 이 땅에서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오. 또 순결한 사람도 만날 것이오.” ‘가데니아’가 천사에게 물었다. “나의 남편이 될 만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천사가 말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말을 마친 천사는 놀랍게도 늠름한 청년으로 변신했는데, 사람들은 그 씨가 자라 핀 꽃을 치자꽃(가데니아꽃)이라고 불렀다. 설화에서 보는 것처럼 <한없는 즐거움>이 꽃말이다. 작년 모종을 화분 째로 구해, 월동 후 하얀 꽃을 피웠다. 야생화 키우는 재미가 여기에 있다.
 
△석류꽃
옛날 인도의 어느 마을에 마귀할멈이 살고 있었는데, 어린아이를 붙잡아 가두어놓고 보석과 바꾸는 것을 취미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께 대책을 알려 달라했고, 부처님은 마귀할멈에게 “내가 너에게 보석을 마음껏 가져가게 할 테니, 어린아이들을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겠느냐?” 말이 떨어지자 보석에 눈이 먼 마귀할멈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부처님이 알려준 장소로 간 마귀할멈은 산더미처럼 많이 쌓인 보석을 보자, 황급히 자루가 터지도록 담아가지고 바깥으로 나왔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 넘어지면서 보석자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몇 해가 지나 마귀할멈이 죽은 자리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더니 꽃이 피고 붉은 비단주머니 모양의 열매가 달렸다. 그 열매는 껍질이 저절로 갈라져 보석이 반짝이는 것처럼 씨가 서서히 드러나 온 것 같았다. 바로 ‘석류’다. 이 아름다운 꽃이 정원 한가운데 꽃피고 가을엔 열매를 맺을 것이다. <원숙한 아름다움, 자손번영>이 꽃말이다.
 
△천일홍꽃
천일홍 꽃의 붉은 색깔이 1000일 동안 퇴색하지 않고 유지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절화용(切花用) 또는 건조화(乾燥花)로 이용하고 <불변한 사랑>이 꽃말이다. 올해 씨앗 뿌리기를 하였는데 몇 포기만 발아하여 이제 막 꽃을 피웠다.
 
△듀란타 레팬스꽃
플로리다, 서인도제도, 브라질 등 중남미 열대지역 원산지로 냉한성에 약한 야생화다. 1~2m 정도 성장하고 많은 가지를 내어 늘어뜨리며 자라는데,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피운다. <사랑을 위해 멋을 부린 남자>라는 멋진 꽃말을 가지고 있다. 꺾꽂이로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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