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에 내걸린 도 넘은 선들…郡, 미등록·몰아주기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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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에 내걸린 도 넘은 선들…郡, 미등록·몰아주기 ‘천태만상’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3.2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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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건설과, 자격미달 미등록업체와 계약
나머지는 다른 두개 업체에 ‘몰아주기식’
가격은 장당 2만 원~11만 원까지 천차만별
평생학습원, 18건 71장 중 한 업체에
17건 67장 몰아주기식 ‘몰빵’ 도 넘어
광고업체 “고질적 몰아주기 도로 제자리
미등록업체까지 판치니 죽을 맛” 하소연
현수막 한 장 걸때 광고업체 호주머니엔 얼마나 들어갈까?

옥천군이 옥외광고업체에 현수막 한 장당 지불하는 돈은 2만 원에서 11만 원까지 천차만별인 가운데 4만 원짜리가 주를 이룬다.

광고업체가 현수막 게시대에 1주일 게시하는데 군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작년 3천 원에서 올해부턴 5천원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장당 가격은 작년과 동일하다. 그만큼 업체의 수입은 줄어든 셈. 4만 원짜리 1장을 걸 때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면 2만 원도 채 안 된다. 하지만 군에 납부하는 수수료는 1주당 5천 원씩 납부해야 한다. 대부분 실과소는 2주를 원하고 있어 수수료는 1만 원정도 든다. 결국 현수막 한 장 걸어야 업체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겨우 1만 원선. 게시기간을 3주 이상 연장할 경우 수수료는 업체가 납부하고 있어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거부하면 다른 계약까지 받지 못하는 울며 겨자먹기식 사업을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등록 업체까지 판을 치고 있다는 것. 안전건설과는 작년 총 12건 중 3건을 미등록 업체에 맡겼다. B업체에 두 건, M업체에 한 건 등 총 14장을 걸었다. 재무과는 M업체에만 총 42장을 주문했다. 건강관리과는 M업체에 3건 13장을, B업체에 3건 32장 등 금액으로는 219만 원을 지출했다.

게다가 B업체는 현수막 제작을 할 수 있는 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판촉물을 주로 하는 이 업체는 군에서 주문을 받아 디자인만 하고 Y업체에 하청을 준다. Y업체는 군에 납부하는 수수료와 원청격인 B업체에 수수료를 주고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 
 
또 다른 미등록 C업체는 인쇄전문 업체다. 대전과 옥천 두 곳에서 운영하는 이 업체는 B업체처럼 현수막 제작시설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작년 자치행정과로부터 28장 현수막 주문을 받고 대전 한 업체에 하청을 줬다. 게다가 현수막 게시시 군에 게시신청을 하고 주당 3천 원(작년 기준)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나 신청조차 하지 않은 채 2주간 게시했다.

C업체 대표는 “군민의 날 포스터를 제작하고 군에서 현수막을 해달라고 요청해서 하게 됐다”며 신청 없이 게시한 데 대해 “읍면사무소 직원들이 게시장소를 지정해줘서 걸게 됐다”고 해명했다. B와 C업체와 달리 M업체는 제작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옥외광고물 업체등록을 하지 못한데 대해 이 업체 대표는 “옥외광고물 등록은 1년에 두 번밖에 안 된다. 등록을 하려했지만 여러 개인적 큰 사건들이 발생해 시기를 놓치면서 미처 하지 못했다”며 “불법인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등록 업체가 판을 치는데 행정이 한몫하고 있다. 기자는 미등록업체에 주문한 각 실과소 담당 직원과 인터뷰 결과 그들은 하나같이 “미등록 업체인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저 관행대로 재작년 일이 작년에, 작년 일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한 업체에 몰아주기식 주문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관내 옥외광고물 등록업체는 총 14개. 평생학습원은 작년 18건 71장 중 한 업체에만 17건 67장을 몰아줬다.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역시 총 3건 21장을 한 업체에 몰빵했다. 안전건설과는 미등록 업체 두 곳 외 두 개 업체에 집중돼 있다. 경제과는 총 5건 122장을 두 개 업체가 절반씩 나눠먹기 했다. 재무과는 미등록 업체와 D업체가 일부, 나머지 대부분은 H업체가 싹쓸이했다. 종합민원과는 5개 업체가 참여해 타 과에 비해 다수 업체가 참여했지만 나머지 10여 개 업체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광고업체 대표 A씨는 “몇 년 전 실과소마다 한 업체에 몰아주기식 주문이 극심하자 군의회에서 지적한 후 어느 정도 시정 되는가 했다. 그러자 미등록 업체가 판을 치고, 지금은 미등록 업체에다 일부 몇 개 업체에 밀어주기식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며 “나머지 업체들은 경기침체에다 주문량도 부족해 죽을 맛”이라고 고질적 관행에 일침을 놨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의 아우성은 계속되지만 옥천의 현수막은 빈익빈 부익부가 도를 넘고 있다. 옥천군의 개선책에 업체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옥천읍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 게시대에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옥천읍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 게시대에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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