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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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 이설영 시인 평론가
  • 승인 2020.03.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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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영 시인 평론가
이설영 시인 평론가

 

언제나 한결같이

가장 낮은 겸손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촘촘한 꽃잎마저
두꺼운 욕망의 옷이라며
더 가벼워지고 싶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대가
어느새인가 비움을 선택한 순간
 
비로소 자유의 날개를 얻어
바람의 순리를 따르며 유영하는
진정한 보헤미안의 사랑으로
온 세상을 품어 안았구나
 
날고 날아
진정한 우주 내음을 알고서야
마지막 남은 홀씨마저
모두 내려놓고 허공을 가르는 진리의 날갯짓
 
나도 진정
그대의 삶 속을 영위하는
투명한 바람이 되고 싶다
자유로운 홀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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