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상에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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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세상에서 사는 법
  • 김선환 한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 승인 2020.03.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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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환 한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김선환 한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불과 두 달 사이에 우리는 이전에 경험한 바 없는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다. 연초에 기고한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세상의 일을 경험해보는 용기를 갖자고 제안했는데 그런 세상과는 다른 위기와 죽음의 세상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 해 보고 싶은 세상이 아니라 오면 안 되는 코로나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 세상이 어찌 될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코로나 세상은 일시적으로 지나간다고 생각하고 다시 일상이 지속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우리를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 세상은 처음이기는 하지만 최근 10년 안에 유사한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일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지금의 코로나 세상도 지나고 나면 쉽게 잊힐 것이다.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은 자연환경 파괴에 따른 인류의 재앙과 파멸에 대하여 경고를 거듭해 오고 있다. 최근에 자주 언급되는 지구 환경 문제 중의 하나는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 들이다. 지진이나 화산폭발은 막을 수 없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밖에는 없다. 또 하나는 인간에 의해 지구를 오염시킨 결과로 나타나는 결과들이다. 자연의 개발로 인한 산림파괴와 석탄 석유 에너지의 과다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그것이다. 또한 폐플라스틱과 폐수 방출 등으로 인한 해양오염 등이 지구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지구 생명체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자연 파괴의 과정에서 야기되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인류 습격에 대한 경고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바이러스가 인간을 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영역을 침범하고 바이러스를 불러들인 결과로 발생하는 일이다. 인류번영을 위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본래 자연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자연은 인간이 개발하고 보호한다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자연의 영역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래전부터 가축화시킨 동물 이외 생명체에는 절대 근접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과욕은 자연 생명체의 무분별한 가축화 애완용화 식용화 등으로 그 선을 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자연에서 생명력의 원천을 얻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하여 최소한의 자연사용이 필요하다. 지금 그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한다. 멈추고 되돌리지 않으면 인류의 지구 생존 시간도 그리 멀지 않다고 경고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절제가 가능한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이제 시작된 코로나 세상을 종식시키기 위한 예방적 처방으로 이동의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인 지침이 되었다. 이 두 가지 간단한 규제는 자유롭게 행동하던 인간이 지키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인간의 특성상 이동과 밀접한 교류는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으로 제한이 장기간 지속 될 때 스트레스가 커지리라 생각된다. 이동과 대화 소통이 인간의 주요 활동인데 이를 제한해야 하니 모두들 참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빠른 일상의 회복이 최선으로 당분간 스스로를 달래고 각자의 작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본인만은 감염이 안 되고 되더라도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은 근거가 없다. 방역과 치료에 일조하기 위해서는 다수 모임에 참여하지 말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일이 필요하다. 차라리 이 기회에 코로나에 대한 의문을 풀고 답을 구해 보는 일이 개인의 새로운 탐구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탐구의 내용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일이다. 더 나가서 각 개인들이 코로나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식을 들여다봄으로써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는지 비교해 보는 일이다. 또한 여러 나라의 현황을 추적해 보고 그 나라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가는지 관찰하는 일이다. 이 탐구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자료를 모두 모아 통합해 보고 결론을 내리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재미보다는 인류의 미래가 비관적으로 예측되는 슬픈 결과가 도출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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