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분담, 지역 지도자들 나섰다…월급 국외여비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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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분담, 지역 지도자들 나섰다…월급 국외여비도 반납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4.0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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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종 군수, 월급 15% 4개월간 반납
군의원들, 공무국외연수 4천만원 반납
공무원들, 급여 일부 상품권 구매 동참
군의원들이 올해 국외연수를 취소하고 연수 예산액 4천만 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반납한 예산은 2회 추경 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
군의원들이 올해 국외연수를 취소하고 연수 예산액 4천만 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반납한 예산은 2회 추경 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

 

군수는 월급을, 군의원들은 국외연수비를, 공무원들은 월급의 일부를 지역 상품권으로...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고 고통 받는 저소득층 가구를 위해 김재종 군수를 비롯해 800여 전 공무원과 군의원들이 한 몸 한 뜻이 됐다.

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4월부터 4개월간 월급여의 15%를 반납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반납한 급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같은 날 군의회도 긴급 의원간담회를 갖고 공무 국외연수 여비를 반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뜻을 모은 것이다. 군의회는 오는 5월 예정인 제2회 추경을 통해 의원 국외여비 등 4000만 원을 삭감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등 어려움에 처해있는 주민들을 위한 사업에 편성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군의회는 2011년 이후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9년째 발이 묶인 셈이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의미는 더 크다.

김외식 의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의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의원은 임만재·유재목 의원이 유일하다. 이들은 지난 6년 의정활동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국외연수를 갖지 못했다.

이에 임 의원은 “그동안 국외연수에 대해 군민과 사회단체에서는 이의를 제기해 왔다. 지방의회 1인당 연수비가 250만 원인데 이걸로는 우리보다 후진국인 동남아권으로 밖에 갈 수가 없다. 결국 공부하는 국외연수는 말뿐”이라며 “그런 거라면 국내에도 선진 벤치마킹할 곳이 많은데 해외연수 안가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는 게 더 뜻이 있다고 본다.
 
어려운 때일수록 의미 없는 곳에 돈을 쓰느니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돌려쓰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유 의원도 “선진국 벤치마킹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예산이 바로 사용되기를 바랄뿐”이라며 “사용하지 않을 예산을 12월에 반납하면 의미가 없어 하루라도 빨리 반납해 농민과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긴급하게 처리했다”고 강한 동참의 뜻을 전했다.

옥천군 800여 전 공무원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3개월간 급여 일부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옥천사랑상품권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은 30만 원, 6급 이상 팀장급은 20만 원, 7급 이하 직원은 10만 원 내외 자율적 참여를 통해 월별 1억1000여만 원을 오는 4월부터 3개월간 구입하기로 했다.

김재종 군수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군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직자들도 비상근무 등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지역 경기 부양을 위해 앞장서서 동참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6급 팀장 A씨는 “어떻게 하면 지역에 도움이 될까 자체회의를 했다. 현금도 좋지만 지역경제 살리기에는 지역 상품권 활용이 더 효과적이라는데 중지가 모아져 실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 어려운 사태에서 공직자들이 공감하며 동참하게 됐다”고 적극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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