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구조’…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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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구조’…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4.02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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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수난구조대(특수구조팀)
생명구하는 6인의 의로운 형제들

 

“사람을 구하는 일에 앞뒤 위험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생사의 기로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가족들을 보면 도움을 주기 위해 무조건 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 무섭다. 하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 일만큼 소중한 가치는 없을 것이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물 안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대청호수난구조대 김태원(44) 대장을 비롯해 설성환(50), 모환(45), 노희철(41), 최기철(43) 오민석(26) 대원이 바로 그들이다. 대원들은 실질적으로 물 안에 들어가 보트 인양, 익수자구조 및 수색작업을 돕거나 수중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한다. 이들은 옥천소방서 구조대와 연계해 재난재해 시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거나 자체적으로 대청호 주변을 지키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부분 대원들이 물 관련 레저 활동을 하다가 대청호에서 발생하는 위급상황에 앞장서서 생명을 살리고 대청호를 보호하자는 같은 뜻으로 단체를 만들고 활동하게 되었다. 구조대원들은 2017년 방아실 익사 사고, 작년 동이면 익수자, 올해 장계다리 실종자 수색작업을 도왔다. 대청호 수중쓰레기 수거 및 안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김태원 대장은 “대청호 수상레저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요즘 수난사고 및 수중쓰레기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며 “대청호수난구조대는 안전한 레저 활동과 우리의 식수원인 대청호를 깨끗한 상태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해마다 여름철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익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올해는 여름철 다슬기 사고 예방을 위해 동이면 금강유원지 주변 야간순찰 및 경고방송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원들은 구조 활동을 각 단체소속으로 해왔으며 이번 달 사단법인 대청호 수난구조대를 설립 중이다.
 
△김태원 대장
해병대(백령도) 출신으로 옥천군 해병전우회(인명구조대장), 재향군인회 이사, 자원봉사센터 재난재해팀(인명구조대장), 해병대 대전직할지회 인명구조대장, 대전라이온스 356 B지구 인명구조팀 대원, 가양동 적십자 봉사원, 대정리 마을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항공드론1대, 수중드론 1개, 스쿠버장비 5셋트, 어군탐지기소냐(3대), 무전기 5대, 수상훈련중인 구조견, 고속단정 1척, 지원선 3척, 제트스키 1대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군서초등학교를 1989년 졸업하고 옥천중학교와 옥천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대장은 충북도립대 컴퓨터드론과 신입생이다. 적십자인명구조원, 조정면허 1급, 해기사면허증, 드론국가자격증, 스킨스쿠버마스터, 레프팅가이드, 제한무선통신사 자격증과 특수트레일러면허증을 가지고 있다.
김 대장은 “대청호 수난사고 시 25~35m까지 아래로 내려가며 한여름에도 바닥 수온은 1도이다. 5m 정도 내려가면 암흑이다. 지금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돌아가신 분을 갑자기 만나면 내가 쇼크가 올 수 있다. 귀신 잡는 해병대 정신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단법인 대청호 수난구조대를 준비 중인 김 대장은 “옥천뿐 아니라 국가적 재난 발생 시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며 “모든 대원들이 함께하기에 수난구조대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감사했다.
 
△설성환 사무국장
5년 전 레저 활동을 하다 인명구조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설성환 대원은 “김태원 대장이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을 게 있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고 김 대장의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위급상황 시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하면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포기하고 구조 활동을 하러 달려오게 된다”고 밝혔다.
마스터스쿠버다이버, 레저보트운전면허, 해기사면허, 무선통신사자격증, 특수트레일러,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사고는 안 나는 것이 최상이지만 해마다 익사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익사사고가 발생하면 최우선으로 달려가 구호조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환 특수구조단장
수상레저를 즐기기 위한 모임을 하다가 5년 전 수난구조대 창립 멤버로 활동하게 되었다. 대청호에서 실종자 수색 시 군 직원들과 함께 시신을 찾는 선발대로 나서고 있다. 향수의 고장인 만큼 주민들의 정겨운 모습이 좋아서 대전에서 옥천으로 귀촌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조종면허, 스킨스쿠버어드밴스, 수상인명구조 1급, 드론운영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모 단장은 “구조 활동을 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방아실 뿐 아니라 대청호 전체에 안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노희철 특수장비 담당
대청호 수난구조대 창립 멤버다.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수상 레저 활동을 하다가 안전사고 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구조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노희철 대원은 “생명을 지켜냈다는 보람은 너무나 크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많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대원들과 합류해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조하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한무선통신사, 수상인명구조원, 특수트레일러면허, 조종면허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노 대원 역시 대전에서 옥천으로 귀촌을 생각하고 있다.

△오민석 장비담당
수상레저 활동을 하다 구조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오민석 대원은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청호 뿐 아니라 바다 익수자가 발생하면 먼저 달려가 구조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 대원은 장비세팅을 하고 배를 띄우는 등 팀의 막내로 가장 힘든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고 대원들의 칭찬이 앞섰다. 대전대사동복지만두레 부회장을 맡고 있고, 대전 동구 가양동 적십자봉사원, 라이온스 356B지구 재난재해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기철 대원(이동 지원)
특수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구조 활동을 하는 대원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을 담당해주고 있다. 최 대원은 “생명을 살리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상황에서 대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차량 운행을 맡아하고 있다”며 “뜻 있는 일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늘 안전하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군 지원 절실
수난구조대 대원들은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다. 대청호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수중쓰레기를 치우는 일에도 자발적으로 나섰다. 그들은 각자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위급상황 시 언제든 달려간다. 장비와 면허증을 갖춘 그들은 소방대원들을 도와 익사자를 찾는 일에 솔선수범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생업을 포기한 채 달려왔음에도 군의 어떤 지원도 없는 상황이다. 장비는 각자 대원들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유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아 사비를 들여 사용하는 것이 다반사다. 설성환 대원은 “생업을 포기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달려온 만큼 군에서 지원이 절실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수중 밑 수변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수중 밑 수변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수중 밑 수변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수중 밑 수변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수중 밑 수변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수중 밑 수변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상인명 구조견(플랙스)
수상인명 구조견(플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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