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가질 수 없는 옥천의 가치…“미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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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질 수 없는 옥천의 가치…“미래에 있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4.16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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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보면서 “옥천군민은 위대”
대표적 통합관광 ‘옥자10 시리즈’ 창안
김연준 부군수
김연준 부군수

<김연준 부군수 취임 100일 특별인터뷰>

깔끔한 외모에 다부진 인상. 누가 봐도 속칭 범생 스타일이다. 천주교 모태신앙을 이어받은 김연준(58) 부군수. 故 김수환 추기경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이웃이 아프면 그는 더 아파했고, 이웃이 기쁠 땐 그는 좌중했다. 자신보다 신도를 먼저 생각하는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분”이라며 회고한 김 부군수. 추기경의 이웃 사랑을 목민심서에 녹여내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참 공직자가 될 것을 가슴에 새긴 듯 했다. 김 부군수는 옥천관광의 획을 그은 ‘옥자10 시리즈’를 창안했다. ‘옥천가서 놀자’라는 첫 글자인 ‘옥’자와 마지막 글자인 ‘자’로 만든 홍보구호다. 봉준호 감독의 2017년 상영작 ‘옥자’를 연상시켜 쉽게 인식된다. 옥천 가서 놀자! 먹자! 보자! 걷자! 사자! 쓰자! 자자! 심자! 찍자! 살자! 이 10가지를 묶어 그가 강조하는 통합관광을 이루자는 것. 향수신문은 100일을 맞은 그에게서 옥천의 미래를 고스란히 담았다.
 
△옥천은 처음 오신거죠? 첫 인상은 어땠는지요.
옥천은 처음입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었습니다. 행정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옥천을 잘 몰랐습니다. 새롭게 알기 시작했습니다. 대전과 20분 거리에 있는 옥천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봅니다. 보은 인구가 3만2~3천명, 영동이 4만7천 정도, 옥천은 5만1천 정도인데 옥천은 남부3군의 중핵지대지요. 남부3군의 수도로서 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는 줄고 지역경제는 침체일로에 있습니다. 옥천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
옥천 면적의 83.7%가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자의든 타의든 옥천은 환경보존지역입니다. 물과 산, 사람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여기에 미래가 있습니다.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환경은 곧 경쟁력이지요. 공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보다 미래에는 옥천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지요. 공장이 대전에 있다면 삶의 터전은 옥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것이 곧 경쟁력이 됩니다. 공장 유치도 중요하지만 스위스는 관광객 유치로 선진국에 있습니다. 지금은 4차 산업의 융합시대라고 합니다. 관광도 통합관광시대입니다. ‘옥자10 시리즈’도 통합관광의 형태지요. 향수호수길과 전통문화체험관, 구읍 등 세트로 해서 통합관광이 이뤄지게 해야 합니다. 향후 문화재 야행이 진행되면 시너지는 극대화 될 것입니다.
옥천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힘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김영갑 갤러리가 있지요. 그분은 충남 부여가 고향이면서도 제주도 사랑에 빠져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순간까지 제주도를 카메라에 담았던 분이십니다. 그분의 제주도 사랑만큼이나 옥천엔 자치행정과 이문형 과장님과 김묘순 작가님이 계십니다. 이 부부는 청주와 전북 진안이 고향이신데 이 과장님은 군정을, 김 작가님은 정지용 시인과 옥천문학에 푹 빠져 계십니다. 두 분의 옥천사랑은 김영갑 작가님의 제주도 사랑에 비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것이 옥천의 힘이지요.
 
△100일 간 지켜본 옥천군 행정력을 평가한다면...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느낀 것인데 옥천의 행정력은 한마디로 ‘퍼펙트’입니다. 자가격리 시설을 불시에 점검했는데 100% 준칙하고 있었습니다. 타 시군에 비해 철저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해외 입국자들도 자가나 시설격리를 하고 있지만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자가격리는 격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2일부터 폐쇄된 장령산자연휴양림을 격리시설로 사용하고 있는데 유휴시설로 자가격리를 하는 것인데 전국적으로 잘 된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격리가 끝나면 다시 한 번 검체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완벽에 가깝죠. 가족과 격리함으로서 코로나19 감염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매주 금요일 일제방역의 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6일 1차를 시작으로 지난 10일까지 여섯 번째 시행했습니다. 처음엔 잘 시행될까 반신반의했는데 군수님을 비롯해 마을 이장님과 각 사회단체에서 터미널과 옥천역, 택시 승강장, 시내버스 손잡이까지...정말 철저하게 방역했습니다. 청산자율방범대 활동을 보면서 ‘옥천군민은 위대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민과 행정이 함께 잘 버무려져야 하는데 바로 옥천의 방역행정이 잘 버무려져서 ‘청정 옥천’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신지 소개해 주세요.
故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합니다. 추기경님은 당신보다 신도를 먼저 생각하신 분이셨습니다. 이웃이 아플 때 더 아파하셨고, 이웃이 기쁠 땐 당신은 좌중하셨습니다.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목민심서의 주민을 생각하는 것처럼 추기경님은 신도를 먼저 생각하신 분이셨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주민들께서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세요.
옥천군 공무원들이 주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매우 깊고 갸륵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해 공무원들의 성금 기탁이 줄을 잇고 월급의 일부를 옥천사랑상품권으로 받고 있습니다. 공직자와 주민이 하나 되어서 더 좋은 옥천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정말 뿌듯합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일상에서 유쾌한 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축제가 취소나 연기되어서 지역경제도 침체돼 있습니다. 시내 식당에 가면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불만 켜져 있는 옷가게와 식당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한번은 저녁 모임이 있어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을 일부러 찾아 갔는데 주인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제야 마수걸이는 한다”고 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서 옛 생활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때까지 힘내시고 용기 잃지 마세요. 힘내세요.
 
△김연준 부군수는
김 부군수는 청주 출생으로 신흥고등학교, 청주대 생물학과, 청주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충청북도 7급 공채로 임용되어 괴산군 문광면에서 첫 공직을 시작해 2016년 정책기획관실 등을 거쳐 2017년 7월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7년 균형발전과장, 2019년 문화예술산업과장 등을 거치면서 뛰어난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탁월한 행정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업무스타일과 특유의 뛰어난 친화력으로 공직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얻고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연구직 부인 김종숙 여사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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