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왕(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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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왕(14)
  • 지옥임 수필가
  • 승인 2020.04.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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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왕 순종
고종과 명성황후의 첫 번째 아들은 일찍 죽고, 순종은 1874년(고종 11) 2월 8일 창덕궁 관물헌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출생 다음 해인 1875년 2월 18일 왕세자로 책봉되었고, 1882년(고종 19) 여흥부원군 민태호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이했으며, 1897년(광무 1) 대한제국의 수립과 함께 황태자로 책봉되었다. 1904년에 세자빈으로 맞이했던 순명효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해풍부원군 윤택영의 딸을 황태자비로 맞이했다.


1907년 7월 19일 일본의 협박과 친일파 대신들의 강요로 황위에서 물러나게 된 고종의 양위를 받아 23세에 황제로 즉위했다. 이후 순종은 일본의 압력에 밀려 별다른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왕이라는 명목으로 숱한 수모만을 겪게 된다. 순종은 조선의 27대 왕으로 등극하기는 했지만 대한제국이라고 국호도 바뀌고 그냥 이름만 왕이었다.


순종 즉위 직후인 1907년 7월 24일 일본은 한국을 병합하기 위한 정미 7조약, 기유각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이에 의해 사법권마저 강탈당한다. 8월 1일에는 다시 일본의 압력으로 한국군을 해산하였다.


이복동생 영친왕을 황태자로 책봉했다. 그해 12월에는 황태자(영친왕)가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인질로 잡혀갔고, 1908년 동양척식회사의 설립을 허가하여 경제침탈의 길을 열어주었다. 순종의 주변에는 매국노들과 친일파들로 포진되어 순종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1910년 8월 22일 일본은 친일매국노 이완용, 송병준, 이용구 등을 중심한 매국단체 일진회를 앞세워 국권을 강탈하여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하므로 조선 왕조는 27대왕을 끝으로 519년 만에 멸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순종의 마지막 말, ‘지금 나는 병이 위중하니 한 마디 말을 않고 죽으면 짐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리라. 백성들이여, 노력하여 광복하라. 짐의 혼백이 어둠 속에서 여러분을 도우리라.’ 유언을 남기고..... ‘왕위에 올라 구차히 산 지 30여년, 2천만 생민의 죄인이 되었으니 잠시도 이를 잊을 수 없다.’ 순종은 황제위에서 이왕으로 강등되어 창덕궁에서 거처하며 망국의 한을 달래다가 후사도 없이 1926년 4월 25일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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