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임이 봉사의 첫걸음”…‘孝두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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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임이 봉사의 첫걸음”…‘孝두레회’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5.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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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어버이날 경로잔치 개최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부모님과 이웃을 돌아보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옥천의 ‘孝두레회(회장 여종구)’는 어버이날을 전후해 9년 동안 지역에 어르신들을 돌아보며 외로움을 덜고 기쁨을 전하고자 묵묵히 힘써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회원 130명이 활동하며 후원금 없이 자체적으로 1달에 1만 원 회비로 운영하고 있다.


창립멤버인 여종구 회장은 “지역에는 자식들이 도시로 다 떠난 후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며 “이분들을 뵐 때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을 모집해 孝두레회를 만들게 되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孝두레회는 지금까지 어버이날을 전후해 옥천읍 대천리, 가풍리, 오동리, 월전리 청산면 의전리, 안내면 북대리 등 관내 각 마을을 돌아가며 경로잔치를 해왔다. 군서면 전체 경로잔치를 개최하기도 했다. 식사제공은 물론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고자 했다. 옥천국악협회 회원들이 불러주는 창과 민요 한마당, 난타공연, 기타 연합회 회원들의 연주와 노래로 여기저기 어깨춤을 들썩이는 모습이다. 행사 때마다 회원 40~50명이 참석해 직접 부침개를 부치고 각종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는데 일손을 보탰다. 회원들이 함께 마음을 내고 일손을 보탠 이날만큼은 쓸쓸함을 잊는 하루가 되기에 충분했다. 어르신들은 “고맙다. 이 같은 대접을 해주며 관심을 가져주니 참 행복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孝두레회에서는 11월 ‘노인의 날’을 전후해서는 어르신 70~80분에게 쌀과 라면, 휴지, 김 등 500만 원 상당 생활필수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여 회장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9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묵묵히 해올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움직여줘 가능한 일 이었다”며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단체가 더 많아져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면 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회가 각박해져간다고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봉사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우리사회는 각박함 가운데 꽃이 피고 웃음이 그득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로움은 마음의 병이 된다. 돌아보지 않는 우리네 부모들의 진자리를 살피는 것이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종구 회장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같이 놀아드리며 그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이 봉사의 첫걸음”이라며 “결코 멀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외로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초고령화가 되어가는 사회에 공동체 생활공간의 확산과 다른 지자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이동세탁 차량 운행으로 이불빨래와 건조로 어르신들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제안했다. 관심을 가지면 상대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관심과 배려의 제안이 받아들여지길 기대해본다.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뜻이 있는 지역민은 누구나 ‘孝두레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가입을 원하면 010-6435-1800으로 문의하면 된다.

 

2017년 옥천 孝두레회 회원들이 청산면 덕지리에서 경로잔치를 열었다.
2017년 옥천 孝두레회 회원들이 청산면 덕지리에서 경로잔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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