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기르는 일은 큰 기쁨”
상태바
“생명을 기르는 일은 큰 기쁨”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5.07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업 잇는 환평농원 노승왕·승평 형제
환평농원 노승왕·승평 형제가 농원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환평농원 노승왕·승평 형제가 농원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충북도 과수명예연구소 환평농원(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로 218) 노승왕(33)‧승평(31) 형제는 가업인 농원의 대를 이어가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형제는 홍익대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재원이다. 졸업 후 도시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지만 고향에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들에게 농업은 생소한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접한 삶의 일부였다.


대학에 다닐 때에도 방학 때마다 들어와 아르바이트로 농원 일을 도왔다. 자연과 더불어 나무를 가꾸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 도시에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일보다 행복하다 생각해 선택한 길. 물론 아버지의 권유도 한몫했다.


노승왕 대표는 “평생 농업에 종사한 아버지(노수호)로부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 받은 지 8년이 되어간다”며 “앞으로 농업은 끝없이 변해갈 것이고 변해가는 농업에 발맞춰 계속되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고 신품종을 도입, 육종하여 농업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생 승평 씨는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Oregon주 Northwoods nursery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독일, 스위스에 있는 농장들과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농촌과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4년 전 귀농한 그는 도시에서 벗어나 농촌의 삶을 느끼며 농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가는 중이다.


“수출입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품종과 새로운 농법에 관련 정보를 꾸준히 수집해 환평농원에 도입하려 힘쓸 뿐 아니라 농원의 노하우 즉 연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맞게 개량, 질 좋은 상품을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농촌현장 활동가 육성 기본 과정, 충북도지사 인증 농어촌체험지도사 교육과정, 농어촌퍼실리테이터 양성교육 심화·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블랙스타 생산자협회 총무, 농어촌 퍼실리테이터, 향수뜰권역 갈등관리교육 프로그램 운영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르는 농원에서 생명을 기르는 일은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 유통과 판매에 더 많이 신경을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이 없으면 먹고 살 수가 없다. 누군가 생산해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라며 “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귀농하려는 청년들에게 농업 자체가 즐거움이고 보람이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하나의 과정이어야 농촌에서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데 이는 농업교육과 체험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농업도 교육과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과수묘목을 많이 심을 것이 아니라 몇 그루씩 심어 충분한 노하우를 터득한 후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하는 세심한 배려도 보였다.


현재 환평농원에서는 자두, 복숭아, 살구에 관한 품종보호등록을 마친 상태다. 품종보호 출원공고 중인 다수의 신품종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