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人이라는 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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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人이라는 게 ‘행복’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5.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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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 새마을옥천읍남녀협의회 회원들
새마을옥천읍남녀협의회 회원들이 고구마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새마을옥천읍남녀협의회 회원들이 고구마심기 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우산로 길가 휴경지에서 고구마심기가 한창이었다. 아침 8시30분에 모여 정오가 다 될 때까지 분주한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모인 25명 손길이 보태어지니 400여 평 넓은 땅에 고구마심기 작업은 속도를 냈다. 누군가는 고랑을 파고 다른 누군가는 고구마 순을 심었다. 그 뒤로 물을 주는 이들이 보였다. 지난달 29일 새마을옥천읍남녀협의회(회장 금기삼 이상순) 회원들이 고구마심기 작업을 하는 현장에 다녀왔다. 심은 날로부터 120일 후 수확해 판매한 수익금은 추석 명절 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생필품이나 떡국 떡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금기삼 회장은 “개인적으로 모두 바쁜 시간을 쪼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나와 매년 행사를 해오고 있다”며 “회원님들 모두 힘을 보태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24년 동안 회원으로 활동해온 이상순 회장은 “새마을협의회에서는 가을에 배추농사를 직접 지어 김장봉사를 하는가 하면 매주 수요일마다 반찬나눔 봉사를 해오고 있고, 근래에는 코로나19로 새마을회에서 방역을 해야 한다고 해서 2달간 매주 일제 방역을 실시했다”며 “요즘은 모두 바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회원들도 많이 줄었고 일을 안 하려고 해서 사람 동원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은숙 부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즐거운 맘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일손을 보탰다.


연금자 감사는 “반찬나눔봉사를 가보면 어르신들이 나와 기다리고 계신다”며 “직접 뵈면 갖다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고 봉사의 당위성을 전했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활동해 온 이규억 부회장은 “조금이나마 소외계층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마음 흐뭇하다”며 “타인을 돕는 것만큼 행복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째 활동하고 있는 조성숙 총무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심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오게 되었다”며 “처음에는 마을을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되었는데 활동하다 보니 봉사의 마음을 알게 되어 어느 날부터는 새마을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마음을 밝혔다.

새마을옥천읍남녀협의회 회원들의 지역사랑은 묵묵히 실천하는데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들은 소외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 같은 뜻으로 모여 실천해오고 있다. 고구마를 심고 새마을회 조끼를 입은 채 국화빵을 구워 나누는 그들이 있기에 옥천의 인정은 퍼져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침 햇살에 더욱 빛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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