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가난
상태바
현대판 가난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5.07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에서 무너져가는 빈집은 흔치 않게 목격된다.
지역에서 무너져가는 빈집은 흔치 않게 목격된다.

 

가지지 않은 건 죄란다 2030년 법1 조항에 기록된 말씀
 
신선한 바람과 햇빛은 높은 가격대를 이루고 있으니
가난은 더러운 동네를 이루겠다
빛의 공급이 차단될 것이니 모든 병균이 창궐하겠다
취객은 어두운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거고,
이는 세습에 세습을 거치게 된다
가진 그들은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젖은 바람을 따라 가는 건기의 누떼,
악어 아가리에 순교는 늘 가난에서 뽑혔다
해금을 불던 몇몇 사람이 혁명을 부르짖는다
어떤 눈동자는 깨어 있어 불행이 대물림 되고
보리밭 사이로 흐르던 바람의 기억만 안고 산다
 
발화점은 살갗에 박힌 바람이겠다
정해진 굴레는 발버둥 칠수록 목줄을 죄었으니
불붙는 일은 일도 아니겠다
분신이 들불처럼 번져 갔으나
가진 1%의 귀는 영영 닫혀버렸나
타버린 잿더미 치우는 일로 또 다른 이익을 챙기고 있다
 
구멍난 세상, 찢긴 대자보가 바람에 날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