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은 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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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은 물과 같다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20.05.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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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호옥천군의회 의원
곽봉호옥천군의회 의원

 

여자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예쁘고 부드럽고 약해서 아끼고 보호되어야 할 존재일 때가 있고, 때로는 강하고 억척스러운 이미지로 비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주책스러운 이미지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족과 자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존재로서의 어머니가 될 때 여성은 영락없이 거룩한 존재가 됩니다. 여자나 아줌마를 비난하거나 얕잡아보는 온갖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이 사이버 세계에 난무하지만, 어머니를 욕하는 말만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그런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머니가 거룩하고 위대한 존재가 되는 것은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헌신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을 주도하는 이들 중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고, 가장의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도 남자이며, 남자 역시 자녀의 양육에 적지 않은 책임을 진다고 해도 자식들이 더 많은 사랑을 느끼는 이는 대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입니다.


“신은 세상에 고루 존재할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자식의 오욕을 자신의 어떤 고통보다 크게 느끼며 평생을 걱정과 기대 속에 살아가는 어머니,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은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어머니가 있어 훌륭하게 성장한 자식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듣습니다. 그 숭고한 모성애(母性愛)가 있었기에 어쩌면 인류가 아직까지도 존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들과 딸을 불문하고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한 것보다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시가가 더 많은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아버지가 된 이의 한 사람으로서 섭섭한 일이지만, 속성상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보다 울림이 덜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당나라 중기 맹교라는 이름의 지독하게 가난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맹교에게는 서로 의지하며 가난한 삶을 함께 버텨온 늙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맹교는 어머니를 율양현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도착하기 전날 밤 눈물로 쓴 시 한 수를 어머니께 바쳤습니다.
유자음(遊子吟)라는 시입니다.


유자음이란 시는 먼 길을 떠나는 아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옷을 짓는 어머니의 사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慈母 手中線(자모 수중선) 자애로우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들고
遊子 身上衣(유자 신상의) 길 떠나는 아들 위해 옷을 지으시네.
臨行 密密縫(임행 밀밀봉) 떠나기에 앞서 촘촘하게 바느질하는 뜻은
意恐 遲遲歸(의공 지지귀) 돌아올 날 늦어질까 염려하시기 때문이라네.
誰言 寸草心(수언 촌초심) 뉘라서 말하리오. 풀 한 포기의 마음이
報得 三春暉(보득 삼촌휘) 석 달 봄볕의 은혜를 갚을 수 있다고.


풀 한 포기는 자식을 비유한 것이고 석 달 봄볕은 부모의 은혜를 이릅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은 겨우내 언 땅을 녹이고 풀이 자랄 수 있게 해줍니다.
풀이 봄볕을 먹고 자라듯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지만 풀이 봄 햇살의 은혜에 보답할 수 없듯이 자식은 그 무엇으로도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흔히 엄마의 사랑은 물과 같다고 합니다.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려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못 모신다는 독일 속담도,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우리 속담도 부모의 자식 사랑이 어떤 건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맹교가 그랬듯이 우리도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진실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 한 구절만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되면 옛날 율양의 포구에서 아들을 만나 그의 손을 잡고 시를 읽던 맹교 어머니의 마음이 곧 우리 어머니의 마음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버이를 지극정성으로 섬긴다는 뜻의 한자 효(孝)는 늙은 부모(老)를 자식(子)이 엎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고 합니다. 말로만 외치는 효도가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효도가 참된 자식의 효성임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이 봄날 따스한 햇볕이 있기에 만물이 생명의 꽃을 피우듯 어머니란 존재는 우리들에게 육신과 인격, 참다운 인간의 삶을 이끌어주는 훈훈한 불씨입니다. 5월 8일은 제48회 어버이날입니다. 아버지의 훈육에 대해서도 잊지 말아야겠지만, 어머니의 은혜를 되새겨보는 어버이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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