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34)
상태바
뜰 안의 야생화(34)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5.07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단화
죽단화

 

△죽단화

겹황매화라고도 한다. 어느 어촌마을 황부자집 외동딸이 한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가난하다는 이유로 교제를 허락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몰래 만나다가 청년이 먼 길을 떠나게 되었고, 서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외동딸이 지니고 있던 손거울을 반으로 잘라 한 조각씩 나누어 간직하였다. 그 후 외동딸의 미모에 반한 도깨비가 동굴로 되려가 경계 표시로 가시나무를 심었다. 이에 청년은 접근이 어려웠다. 이때 청년은 높은 바위 위에 올라, 거울 반쪽으로 햇빛을 반사시켜 도깨비에게 비추니 도깨비가 얼굴을 감싸며 죽자 가시나무는 부드럽게 변하여, 우리야생화 ‘죽단화’가 탄생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아이리스꽃
아이리스꽃

 

△아이리스꽃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는 미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로마의 한 왕자와 결혼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가 병으로 죽고 말았다. 혼자가 된 아이리스에게 청혼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누구에게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길에서 만난 젊은 화가의 끈질긴 청혼에 감동한 아이리스는 그 화가에게 살아있는 것 같은 꽃을 그려달라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화가는 온 힘을 다해 그림을 그렸지만, 그림에 향기가 없음을 깨닫고 실망하였다. 하지만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림에 앉아 꽃에 키스했고 그걸 본 아이리스는 감격에 차 그 자리에서 화가와 키스하였다. 이후 그들이 처음 나누었던 키스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도 아이리스 꽃이 필 때면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긴다. 정말 멋진 이야기처럼, 꽃말 <존경, 사랑>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오래된 꽃이다.
 
꽃잔디
꽃잔디

 

△꽃잔디
꽃과 잔디가 결합돼 꽃잔디가 되었다. 꽃말은 <희생>인데, 이에는 전설이 있다. 아주 먼 옛날 무질서한 세상에서 하느님이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태양에게 따스한 봄볕을 골고루 뿌려주라고 했으나, 구름이 나타나 소나기를 퍼 부우며 심술을 부렸다. 돋아나던 새싹들이 모두 떠내려가고 말았다. 하느님은 봄의 천사를 시켜 망가진 산야를 가꾸게 하였으나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때 ‘하느님 그 일 나한테 맡겨주세요.’ 작은 소리가 들려와 둘러보니,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잔디들의 말이었다. 허락받은 잔디들은 온 들판을 푸르게 뒤덮었다. 하느님은 고마워서 잔디의 머리 위에 예쁜 꽃 관을 씌워주었다고 한다. 빨강 분홍 흰색 잔디가 정원 땅바닥을 덮어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 좋은 풍경이다.
 
하늘바람꽃
하늘바람꽃

 

△하늘바람꽃
봄에 꽃을 피우고, 한 여름에 휴면기에 들어가는 하늘바람꽃은 그리스가 고향이다. 높이 15cm까지 자라고 꽃잎이 3~4cm 크기로 바티칸바람꽃 그리스바람꽃이라 부르기도 하며 <비밀스런 사랑>이 꽃말이다. 제일로 좋아하는 보라 색깔 꽃이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노지에서 월동하므로 키우기가 수월하다.
권순욱수필가
권순욱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