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선사문화와 안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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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선사문화와 안터마을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0.05.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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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옥천지역에서 선사문화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일본인 학자 오오하라 도시타케(大原利武)가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 들판에 축조되어 있는 고인돌(안터 1호 고인돌)을 답사하고 찍은 사진 1장이다. 이후 1975~1977년 대청댐 수몰지역에 대한 2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하여 구석기시대 뗀석기(막지리 막기, 용호리 방개유적)와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막지리 막기유적)가 수습되었다. 안터마을에 고인돌 1기(안터 3호 고인돌)가 새로이 찾아졌으며 군북면 장계리 절터골에서 수습된 청동기시대 간돌검 1점이 소개되어 옥천지역에 구석기~청동기시대의 유적이 분포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 가운데 안터1호 고인돌은 1977년 안터 1호 선돌과 함께 발굴조사 되었는데, 이는 옥천지역에서 최초로 찾아진 선사유적임과 동시에 최초로 발굴조사된 유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1990년대 말까지 약 20여년 간은 옥천의 선사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는 정체상태에 놓이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와 구제조사(경부고속전철)와 학술목적(선사유물테마공원)의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어 새로운 유적·유물이 찾아짐으로써 옥천의 선사문화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옥천지역에서 조사·연구된 선사문화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안터마을의 선사문화가 갖는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옥천의 구석기문화는 대청댐 수몰지역 조사의 일환으로 1979년 이융조교수에 의해 안내면 용호리 방개유적과 막지리 막기 Ⅰ유적에서 석기를 찾아 학계에 보고하면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부고속철도 건설지역 조사로 옥천읍 대천리·가풍리·삼청리유적이 찾아졌고, 2002년 선사유물테마공원 조성을 위한 순수 학술조사로 군북면 막지리·석호리·소정리·용호리와 동이면 청마리 등에서 구석기 유물을 찾아 모두 12곳의 구석기유적 존재를 확인되었다.

  
이들 유적 가운데 시굴조사가 이루어져 유적의 퇴적층위와 유물출토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가풍리유적과 대천리유적 2곳 뿐이다. 이 두 유적은 적갈색~짙은 황갈색 찰흙층에서 석영으로 만든 찍개,몸돌,격지,조각 등의 유물이 출토되어 층위와 유물상으로 볼 때 중기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밖의 유적들은 지표 유적으로 유적 성격을 가늠하기 어려우나 유적의 분포와 입지, 석기 구성과 특징 등을 분석하여 옥천지역 구석기문화를 학계에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들 유적·유물을 통하여 볼 때 옥천지역 구석기문화의 몇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유적의 입지는 금강의 물줄기가 U자상으로 굽이쳐 흐르는 돌출된 능선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해발 65~80m 사이의 거의 동일한 지점에 분포하고 있는 공통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일대에는 단구층이 넓게 발달되어 있어 앞으로 새로운 구석기 유적이 찾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


둘째, 수습된 석기의 돌감 구성은 석영· 석영맥암 ·규암 등 3가지 뿐으로 매우 단순하며, 다른 특수한 돌감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러한 돌감들은 유적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소, 돌감 획득 영역은 유적과 가까중 넉리에 있는 금강가에 한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잔손질 된 석기는 몸돌석기가 중심을 이루며, 격지에 잔손질을 베푼 것은 매우 드물다. 이는 지표조사라는 한계가 있다고 하여도 유적 성격을 이해하는데 하나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석기형식은 비교적 다양한 편이며, 크고 무거운 석기(Heavy duty tool)rk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러면 석기와 몸돌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이곳에서 석기제작행위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다섯째, 구석기유적은 모두 금강 본류 언저리에 입지한 한데유적[野外遺蹟]이며, 시기적으로는 중기~후기 구석기시대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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