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복지타운 건립 오월동주 가온타워 매입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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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복지타운 건립 오월동주 가온타워 매입 가결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5.2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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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다르나 한 목적 위해 협력
행운위, 가온타워 매입 뺀 수정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본회의에 상정

이의순 의원, 본회의 상정된 수정안
이의 제기…표결결과 5명 찬성 회생

손석철 의원 “문제점 해소, 지역민들
간곡히 원해” 고민 끝 찬성이유 밝혀
제276회 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온타워 매입에 대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제276회 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온타워 매입에 대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복지타운 건립을 위한 가온타워 매입안이 군의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시설 이용자들이 환호했다. 2차 추경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추복성)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원안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제276회 군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19일 회의장은 찬반이 강하게 대립되면서 최종 의사봉 두드릴 때까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열린 행정운영위원회(위원장 이용수)에선 위원 5명 중 3명이 반대해 가온타워 매입은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주를 이뤘다.

이날 행운위는 올해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했다. 여기엔 가온타워 매입을 포함해 총 10건이 상정됐다. 이중 9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고 가온타워 매입안에 대해서만 부결된 채 수정안이 본회의로 넘겨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온타워 매입은 지난해에 이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음날 오전 10시 시설이용자 50여 명이 본회의장 복도에서 복지타운 건립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긴장 속 본회의는 개회됐고 행운위의 수정안에 대해 이의순 의원(산업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이의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행운위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집행부의 (복지시설) 집적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데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 행운위에서도 부결돼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교통 혼잡과 절차상 미비, 재정 상황 등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아동, 어르신, 다문화 가족 등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의 불편함과 임차용 복지시설의 계약만기로 사업장 이전에 따른 혼란 등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가온타워는)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좋아 이용자들이 찬성하고 있다. 다른 더 좋은 위치가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 현재로선 마땅히 없다. 이러다 (건립사업이) 사장될 수 있어 안타깝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추복성 의원(미래통합당)은 “산업위원장(이의순 의원)이 복지타운 건립을 제안했지만 축협건물이 여의치 않자 가온타워로 바꿨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절차와 일정 예산을 세워서 해야 함에도 다른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 의원은) 행운위를 존중한다면 그대로 가야지 (행운위 결정에 이의제기 하는 것은) 상임위(행운위)를 무력화 시키는 것이다. 복지타운 건립 제안 후 1년 반 동안 (이 의원은) 다른 말 한 번도 안 했다. 지난 6일 간담회에서도 방 배치만 말했다. 제안한 의원이 이건 아니”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가온타워 매입에 대해 입장표명을 미뤄왔던 손석철 의원에 관심이 쏠렸다. 그가 입을 열었다. 의사발언권을 요구한 손 의원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어려운 상황에 (가온타워 매입 건으로) 주민간 갈등이 심하고 의원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중요한 결정을 하겠다”며 결심한 듯 입을 뗐다.

그는 “삶은 선택하기도 하지만 때론 선택하지 않은 걸로 이뤄지기도 한다. 개인의 의견도 존중돼야 하고 그 어떤 선택도 존중돼야 한다. 갈등은 상처만 남고, 상처가 있다면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집행부에선 목적에 부합되게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민의 발전과 군민에게 희망이 되게 노력해야 한다. 제가 입장을 바꾼 계기는 부서에서 지적했던 문제들을 해소했고 지역민이 간곡히 원해서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며 매입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회의는 20분 간 정회에 들어갔다. 10시50분 속개된 회의는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먼저 행운위 수정안에 대해 임만재(민주당), 추복성·유재목(통합당) 의원이 찬성을, 김외식·이용수·이의순·손석철(민주당), 곽봉호(통합당) 의원이 반대해 가온타워 매입을 뺀 공유재산관리계획 수정안은 부결됐다. 이어진 군수 원안(가온타워 매입이 포함된 계획안) 표결에선 5명이 찬성, 3명이 반대해 가결됐다. 이로써 가온타워 매입은 예결위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이대로라면 원안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예결위는 19일부터 21일까지 실과소별 예산안 설명을 청취한 후 22일 심사를 하고 25일 계수조정에 들어간다. 26일 제2회 추경은 본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예결위는 김외식 의장을 제외한 7명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표결에 붙인다 해도 찬성 4, 반대 3으로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번 추경에 복지타운 건립 예산액은 건물매입비 87억 원과 리모델링비 16억 원을 포함 총 103억 원이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줄곧 진행과정을 지켜본 주민 A씨는 “가온타워 매입문제가 불거지면서 남은 건 갈등과 상처뿐이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문제는 아니다. 이 문제로 그동안 행정력은 또 얼마나 잃게 됐는가. 그렇다고 반대의견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제부턴 갈등을 봉합하고 상처를 싸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지타운 건립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고 주민들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간곡한 어조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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