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할 맛 나세요?”…‘신명나는 직장’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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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맛 나세요?”…‘신명나는 직장’을 만드는 사람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5.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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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충북 옥천군청공무원노동조합 임원진의 다짐
85% 지지율로 재신임 받고 9대 이어 새 출발
(왼쪽부터)정철우 사무국장, 고운하 지부장, 이승우 수석부지부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정철우 사무국장, 고운하 지부장, 이승우 수석부지부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고 또 밤이 찾아오면 저마다의 가슴에 촛불 밝혀 두리라” 노동자의 참된 가치를 위해 그들은 모이고 행동한다. 조합원 복지향상과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제10대, 다음 임기를 이끌어갈 위원장 및 임원들의 선출이 지난 12일~13일 있었다. 전체 투표자 588명 중 85%의 높은 지지로 선출된 충북 옥천군청공무원노동조합 임원진들의 새로운 각오를 듣는다.
 
복지향상, 노사문화 개선
고운하 지부장, 이승우 수석부지부장, 김승열 회계감사위원장, 이수현 부지부장, 정철우 사무국장이 제9대에 이어 제10대를 이끌어 갈 임원진들이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다. 지난 9대 득표율 82.2%에 비해 3%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당선된 것은 제9대 지부장 공약 이행율 100%를 달성하며 조합원 복지향상과 노사문화 개선에 힘을 쏟은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8개 공약사항
‘일 할 맛 나는 충북 옥천군’. ‘일하고 싶은 충북 옥천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임원진들이 내세운 8개 공약사항은 다음과 같다. △복지포인트를 8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25만 원 증액한다. △건강검진비를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10만 원 증액한다. △2년에 1번 실시하던 50세 이상 조합원들의 건강검진을 매년 실시한다. △특별휴가를 2일에서 3일로 1일 추가한다. △전부서(본청, 읍·면사업소)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사무실 환경을 개선한다. △노동 조건 유지 및 개선 관련 교섭을 체결한다. △본청 구내식당의 식판, 테이블, 의자를 전면 교체해 시설을 개선한다.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상급 공무원 갑질 신고 창구를 마련한다. 임원진들은 “공약사항에 대해서는 2년의 임기 내 이루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고운하 지부장
고운하 지부장은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지난 임기 동안 조합원 가입률 증가 및 조합비 원천징수, 조합원 95% 증가에 따른 조합비 인하, 2018년 단체 교섭 체결, 조합원·후원회원의 후생복지 강화로 2019년 연가보상비 15일, 2019년 장기재직 휴가 최소 2일, 2020년 특별휴가 2일, 관내·외 소상공인 제휴 협약체결, 영화보기 사업추진 및 상조용품 지원, 모범공무원 수당지급 시기를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고 지부장은 “조합원들이 노조를 믿어주고 힘을 보태준 결과로 지난 임기 동안 조합원들의 후생복지를 끌어 올린 점이 보람 있다”며 “일 할 맛 나는 옥천군, 일하고 싶은 옥천군을 만들어 700여 공직자 모두가 신명나는 일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합원 복지향상은 물론, 일도 열심히 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많은 군민에게 신뢰받는 으뜸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997년 상수도사업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으로 23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충북 옥천군 도시교통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6년부터 공노조 조직부장을 거쳐 부지부장, 수석부지부장, 9대에 이어 10대 지부장을 맡아 조합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승우 수석부지부장
“조합원들의 후생복지와 인권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공무원들이 편안한 환경과 안정적 복지시스템 안에서 일할 때 군민들에게 더욱 질 좋은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공무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민원인들이 없는 옥천군이 되길 바라고 공무원들이 잘 하는 부분은 칭찬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공무원이 춤출 수 있게 격려와 지지 부탁한다. 현재 우리 공무원들은 일정량의 지역상품권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부지부장은 1996년 안내면사무소 주무관으로 초임 발령을 시작으로 24년간 재직해오고 있다. 현재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근무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질 좋은 문화 공연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북면사무소 근무할 때 주민들과 연대해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집중 방역을 통해 이를 사전 차단하며 메르스 접촉자들을 돌봐주는 일을 담당했다. 당시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에게 소고기미역국을 준비해 드리니 “아들보다 낫다”며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칭찬받을 때 보람 있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격려와 지지를 부탁했다. 이 수석부지부장은 7대, 8대 교섭부장에 이어 9대, 10대 수석부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철우 사무국장
9대에 이어 10대 사무국장을 맡게 된 정철우 사무국장은 “임원들은 공무원들이 행복해야 옥천군이 행복하고 군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합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일해 왔다”며 “일하고 싶고 가고 싶은 직장 문화 조성에 이바지하는 데 힘이 되고 싶다”고 의사 표현을 했다.
정 사무국장은 옥천이 고향이다. 2010년 주민복지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지직으로 주로 어린이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2015년 청산면사무소 근무할 당시 아들이 있지만 왕래가 되지 않고 폐지를 주워 어렵게 살아가던 독거노인의 임종을 지켜드린 적이 있다”며 “공무원으로 어려운 이웃의 곁을 지켜줄 수 있었던 일이 보람 있고 가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700명 공직자들의 대변인
고운하 지부장은 “700명 공직자들은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매달 1인당 10만 원에서 30만 원 상당 지역상품권을 구매하는데 공무원노조가 앞장서고 있다”며 “지역상품권 구매가 비단 공무원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협조하고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모든 지역축제가 취소되면서 판로가 막혀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자는 산림녹지과의 제안에 공노조는 옻순 홍보와 판매하는 데 앞장섰다.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 삭감에 대해서 반대하는 1인 시위가 군청 정문과 후문에서 있었다. 고운하 지부장은 “해마다 일부에 대한 연가보상비를 지급해 왔다”며 “하위직 공무원들의 임금이 정부 쌈짓돈인가. 연가보상비 삭감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연가보상비 역시 옥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일조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옥천군청공노조의 활동사진
옥천군청공노조의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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