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2)이 하나(1) 되는 부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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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2)이 하나(1) 되는 부부의 날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20.05.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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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부부란 아내와 남편으로 이루어 진 것이지 권위나 명예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며 부부가 있고 난 다음 부자(父子) 있고 부자(父子)가 있은 뒤에 군신 상하가 있어서 예의란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父子) 형제(兄弟)가 있나니 부부 곳 아니면 삼라만상이 있을 수 없다. 사람의 백복이 부부에 있었거늘 이리 중한 부부사이에 서로 위하지 않고 어찌 하며, 부부를 붙들어 매는 끈이 오래 계속되려면, 그 끈이 탄력성이 있는 고무줄로 되어있지 않으면 안되며, 부부란 두 개의 반신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전체가 되는 것이며, 선량한 남편이 선량한 아내로 만들고 선량한 아내가 선량한 남편을 만드는 것이다.


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 엘버트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했었는데. 그런데 엘버트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의 거실로 가버리고 말았다. 평소 열등감에 사로 잡혀있는 남편을 측은히 여긴 빅토리아 여왕은 정중히 사과를 할 생각으로 남편의 거실 문을 노크 하자.


"누구세요?"
"영국의 여왕입니다"
그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여왕은 반 명령조로 말했다.
"문을 어서 열어요?"
"누구세요?"
"영국 여왕이에요"
역시 엘버트는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빅토리아 여왕도 남편 엘버트에게 조금도 지지 않고 완강히 맞섰으나 계속 문을 열어주지를 않자
"열어주셔요? 저에요."
안타깝다는 듯이 이렇게도 애타게 말해 보았으나 남편의 대답은 역시 똑 같았다.
"누구세요"
"당신의 아내에요"
그러자 문이 소리도 없이 스르르 열리는 것이었다.


만점에 가까운 배우자를 찾고, 밑지지 않는 결혼을 원하는 것이 작금의 세태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한 결혼식에서 신랑의 아버지가 가족대표로 나와 인사말씀에 곁들여 아들과 며느리에게 한 당부가 잊혀 지지 않는다.


“결혼은 100점짜리와 100점짜리가 만나 사는 것이 아니다. 30점짜리와 40점짜리가 만나 100점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상대를 내 입맛대로 고치려는 야무진 생각일랑 아예 버려라.”


부부란 피차의 실수를 한없이 흡수하는 호수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이니까.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요, 좋은 아내는 소경이다. 좋은 남편은 골라서 듣고, 좋은 아내는 골라서 본다. 좋은 남편은 고개로 사랑하고 좋은 아내는 눈으로 사랑한다. 결혼은 사랑의 만남이고, 자녀는 사랑의 열매이며, 가정은 사랑의 온상이고, 부부 싸움은 사랑의 훈련이다.


부부 사이에 금이 생기는 원인은 어느 한 쪽이 혹은 양쪽이 다 자기를 상대에게 공개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다. 어리석은 생각 넘버원은 상대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부문제의 해결은 내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신께서 하와(이브)를 만드실 때 "아담의 갈비뼈"를 뽑아 재료로 삼으셨는데 왜 하필 갈비뼈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리뼈를 사용하면 밟는 습성이 생길 것이고, 팔뼈를 쓰면 삿대질을 잘 할 것이고, 머리뼈를 재료로 하면 아담의 훈장 노릇이나 하려 들것이며, 턱뼈 같은 것을 뽑아 쓰면 말이 많아 싸움이 그칠 날이 없을 것이고, 어깨뼈를 쓰면 거들먹거릴 것이고, 목뼈를 사용하면 교만할 것이니 행복한 짝이 될 수 없었기때문 일 것이다. 그러나 갈비뼈는 팔 밑에 있으니 보호의 뜻이 있고, 심장과 가까우니 사랑의 이미지가 있는 것이다. 갈비뼈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것도 동고동락하며 나란히 걸어가라는 의미의 적절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로 무촌(無寸), 부모와 자식은 일촌(一寸), 형제는 이촌(二寸)이라고 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남이 되고, 헤어지면 원수보다 더한 사이가 되는 것이 또한 부부다.
전생에 원수가 다음 생(生)에 부부로 만나고, 연인은 부모 자식 사이로 만난다고도 한다.
가정의 달에 둘(2)이 하나(1) 된다는 의미로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부부의 날이 제정된 것은 위기의 부부가 늘어난다는 방증일 것이다.


사랑으로 가정을 일궜으나 어느덧 ‘소 닭 보듯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부부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새삼 인식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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