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설시장 매출 40% 이상 ‘껑충’…카드단말기 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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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시장 매출 40% 이상 ‘껑충’…카드단말기 더 절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5.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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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공무원 당직비·이장 출무수당
지류형 옥천사랑상품권 120억 본격 유통

정부와 郡 재난극복지원금 유통되는
다음 달엔 지역경제 더 활기‘기대’

정진기 회장 “상품권 엄청 들어온다”
카드형 ‘향수ok카드’는 사용 불가

충북 옥천경제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는 지난 1월부터 날개 없는 추락을 보이다가 지난 달 중순 이후 옥천사랑상품권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통되면서 밑바닥 경제는 반전을 보였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진단이다. 적게는 20%, 많게는 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5일장날인 지난 25일. 기자가 찾은 장날 풍경은 불과 한 달 전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활기찼다. 물품 구입 대금으로 현금 대신 옥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광경을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로 상품권 유통은 활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은 올해 지류형(종이 화폐)으로 20억 원을 발행한다. 이와 별도로 긴급 재난 생활지원금으로 125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한다. 여기에 군은 다음 달 50억 원에 이르는 카드형 ‘향수ok카드’도 발행한다. 작년에 비해 9배가 증가한 액수다.


긴급 생활지원금으로 발행된 상품권 일부는 이미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군은 지난 달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15억 원어치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2월 도내 처음으로 공무원 당직비를 옥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공무원들이 지역경제를 살리자며 자발적으로 나선 것인데 연 3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장들도 힘을 보탰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 이어 충북 옥천군 동이면이장협의회는 지난 3월 이장 출무수당을 상품권으로 받기로 했다.


또한 군은 미취업 청년(만18세~39세)들에게 긴급 구직활동비로 30만 원 상당 상품권을 이달 말 지급한다. 대상은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 옥천 거주 미취업 청년이다.


정부 긴급 재난지원금은 온라인 접수에 이어 지난 18일부터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오프라인 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접수현황을 보면 전체 대상자 2만4506가구 중 2만3001가구가 신청해 94% 신청율을 보이고 있다. 이중 현금 신청가구는 6397가구, 옥천에서만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는 6749가구, 도내 사용가능한 신용·체크카드는 9855가구가 신청했다. 집중접수기간은 이달 말까지며, 8월 18일까지 신청가능하나 8월 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기부돼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


정부 지원금과 달리 충북 옥천군 예산으로 지원하는 긴급 재난극복지원금은 지난 18일부터 2만4069가구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접수를 시작했다. 26일 기준 총 신청가구는 1만8783가구로 78% 신청율을 보이고 있다. 군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 원씩 지원되는 군 지원금 신청은 다음 달 18일까지다. 사용기간은 9월 말까지며, 카드형 ‘향수ok카드’로 지원된다.


긴급재난지원TF팀 이승철 팀장은 “정확한 자료는 아니지만 현장의 얘기를 들으면 전체적으로 매출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아직 신청하지 않은 주민들께서는 지역경제의 빠른 순환을 위해 서둘러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원, 유통되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공설시장상인회 정진기 회장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재래시장이 가장 먼저 폐쇄됐다. 다시 문이 열리고 옥천사랑상품권이 지원되면서 시장 매출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상품권이 매일 많이 들어오고 있어 이전에 비한다면 40% 이상 증가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문제는 카드형 상품권이다. 향수ok카드는 카드단말기가 설치된 점포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곳 공설시장 점포는 총 44개. 이중 카드단말기가 설치된 점포는 7곳도 채 되지 않는다. 상인 대부분이 사업자등록이 돼 있지 않은 영세 상인으로 카드형 상품권은 이곳 상인들에겐 먼 나라 얘기밖에 될 수 없다. 야채가게 상인 대부분이 노년의 할머니들이어서 사업자등록을 하고 카드단말기를 설치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군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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