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선사문화와 안터마을(3)
상태바
옥천의 선사문화와 안터마을(3)
  •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 승인 2020.05.28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지난호에 이어...
△옥천의 고인돌문화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이 고인돌이다. 고인돌은 외형상 특징과 무덤방의 설치방법에 따라 북방식(탁자식), 남방식(바둑판식), 개석식 등 3가지 형식으로 구분되는데, 옥천지역에 분포한 고인돌은 이 3가지 형식이 모두 찾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옥천지역에서 고인돌은 31기가 찾아졌는데, 이 중 안터 1호 고인돌만이 발굴조사되어 신석기시대 후기에 축조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나머지 30기 고인돌은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축조방식, 구조, 출토유물, 축조시기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해석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외형적 특징으로 볼 때 고인돌 형식은 북방식 1기, 남방식 9기, 개석식 20기로 분류되며, 옥천지역에는 개석식 고인돌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인돌의 분포양상은 대부분 능선 정상부 또는 사면부에 1기씩 독립적으로 분포하는 양상을 보이며, 2기(2곳), 3기(3곳),5기(1곳)등 고인돌이 군집양상을 보이는 곳은 6곳이고 군집된 고인돌 수도 2~5기로 많지는 않다.
 
△옥천의 선돌문화

우리나라에서 선돌은 고인돌과 함께 큰돌문화의 하나로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전역에 분포하며, 고인돌 문화와는 달리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로 이어지는 문화의 고리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중요성이 인정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신문화적인 배경이 선돌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므로, 당시 사람들의 의식·풍속·신앙 등 사회와 문화에 대하여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돌의 연구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옥천지역에는 41곳에 64기의 선돌이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축조방법과 시기, 성격이 밝혀진 것은 안터 1호 선돌로 안터 1호 고인돌과 함께 신석기시대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옥천은 충북지역 선돌의 집중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충북지역에 분포한 선돌은 208기로 조사되었다. 물줄기로 보면 금강유역에 177기, 남한강유역에 31기로 남한강(14.9%)에 비해 금강(85.1%)에 선돌의 분포 밀도가 월등히 높고, 행정구역으로 보면 옥천지역(30.8%)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 충북지역에서는 금강유역의 옥천지역이 선돌의 집중지임을 알 수 있다.

선돌이 세워진 양상은 선돌 1기가 홀로 세워진 경우, 선돌이 2기 이상 짝을 이루며 서 있는 경우, 돌탑 또는 나무와 선돌이 복합형태로 짝을 이루며 서 있는 경우 등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옥천지역 선돌의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가 21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또한 2기 이상 짝으로 세워지는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로 불리우는 등 명칭과 선돌의 형태에서 성(性) 구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돌의 형태는 판자꼴, 네모기둥, 사각추형, 세모기둥, 원추형, 부정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이중 옥천지역의 선돌은 앞·뒤가 평평한 판자꼴 또는 네모기둥 형태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선돌을 세울 때 많이 손질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선돌의 암질은 주로 화강암과 편마암을 이용하여 축조하졌다. 화강암과 편마암은 우리나라의 지질 특성상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의도대로 쉽게 형태를 만들 수 있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선돌은 대부분 마을의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마을 먼 어귀보다는 가까운 어귀에 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마을 전체를 조망하기 좋은 곳에 세워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선돌이 세워진 이후 계속된 건물 축조와 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본래의 주변환경이 많이 변화하였고, 일부는 본래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세워지기도 하였으며, 없어진 경우도 최소 15기 이상에 이른다.

이처럼 환경변화와 이동,멸실 등 후대의 인위적 행위와 학술적인 정밀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보다 자세한 성격을 밝히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