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뛰놀며 창의력 쑥쑥 …‘꿈다락토요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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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뛰놀며 창의력 쑥쑥 …‘꿈다락토요문화학교’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6.0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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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뒤늦은 첫 수업 개강
22명 12월 12일까지 미술 등 통합교육

 

토요일 오후 아이들은 저마다의 상상 속 물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되기도 하고 물고기가 되기도 했다.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생각의 나래를 펼치느냐에 따라 저마다의 색과 모양으로 자신만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수업이었다. 만들고 체험하고 상상 속 이야기를 끌어내 공유하는 시간. 창의력이 쑥쑥 자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꿈다락토요문화학교를 찾아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왁자하게 퍼져 나오고 있었다. 학교나 가정이 아닌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수업, 마음껏 상상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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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놀이수업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첫 수업이 시작됐다. 충북 옥천군내 학생 22명을 대상으로 ‘주문을 외쳐봐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 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재밌는 이야기 속 상상놀이를 통해 다양한 우리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미술, 연극, 공예 등 통합 교육으로 진행된다. 라온뜰농촌문화체험농장에서 진행되는 이 수업은 아이들이 창작, 체험, 실연의 과정을 통해 구전설화나 전래이야기를 알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말의 의미나 배경, 등장인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나 소재를 가지고 색다른 구성과 해석으로 놀 수 있다.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문화예술 향유를 통해 세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업 동기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어머니 얘기에 귀 기울이며 꿈꾸고 상상하며 놀았던 그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저 산속에 도깨비가 있을지도 모르고 무지개 끝에는 황금 항아리가 아직도 바다 속엔 소금이 끊임없이 나오게 하는 맷돌이 돌고 있을 거란 상상은 창작의 원천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옛이야기를 가지고 놀면서 다양한 해프닝을 만들어 주며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아이들과 한바탕 웃으며 노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늘 꿈을 꾸게 해주는 주문을 걸기 위한 목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꿈다락토요문화학교는 (재)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북도가 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다. 매주 주말 아동과 청소년 및 가족들이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 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의 반응
수업에 참석한 이경연(삼양초 4) 학생은 “천연염색 하는 것이 재밌었어요”라며 “내 맘대로 꾸밀 수 있고 모양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고 즐거운 하루였어요”라고 말했다.
손영희(죽향초 3) 학생은 “천연염색을 하고 지갑 만들기를 했는데 실로 꿰매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라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강혁구(증약초 4) 학생은 “자유롭게 날리는 도구 만들기를 했는데 종이창을 만들었어요”라며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 수 있고 또 그것을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하윤(장야초 3) 학생은 “체크무늬를 넣은 나만의 물고기 만들기를 했어요”라며 “종이를 자르고 접어서 물고기를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어요”라고 말했다.
 
교사들
이번 수업은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기획한 진연순(라온뜰 농촌문화체험농장), 유혜진(문화쌀롱), 김성순(종이문화재단옥천교육원), 황선영(점핑클레이) 등 4명의 교사들이 한뜻이 되어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진연순 교사는 “네모난 공간에서 틀에 박힌 수업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라며 “주말 하루만이라도 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신의 창의력을 발현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혜진 교사는 “꿈다락 수업을 통해 잘 노는 방법을 전해주고 싶었다. 예전에는 돌 하나를 가지고도 상상력으로 재밌게 놀 수 있었는데 요즘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며 “생각을 더해 재밌게 노는 방법을 터득해 형식과 제약 없이 아이들 스스로 자기만의 놀이방법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수업 방향을 제시했다.
김성순 교사는 “자연과 더불어 아이들이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며 “수업이라기보다 표현하는 시간, 자연에서 대상물을 찾아 창의력을 기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선영 교사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자연스런 학습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현하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수업 시작 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수업 시작 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수업 장면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수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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