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만의 독특한 ‘박물관’ 가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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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만의 독특한 ‘박물관’ 가져볼까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6.1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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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상 공청회 열고 의견수렴
후보지 4곳 중 다음 달 최종결정
충북 옥천만의 박물관 건립에 앞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열린기획 역사콘텐츠’ 강민식 박사가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충북 옥천만의 박물관 건립에 앞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열린기획 역사콘텐츠’ 강민식 박사가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충북 옥천(역사)박물관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안)에 관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먼저 김재종 군수는 인사말에서 “25년 전, 장계리에 향토전시관을 건립했지만, 10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해 다시 역사박물관을 추진하게 됐다”며 “향토사연구회와 전문가의 고증, 주민의 고견을 종합해서 지역 가까운 곳에 목적에 따라 설치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용역을 맡은 ‘열린기획 역사콘텐츠’ 강민식 박사의 제안 설명으로 시작된 이번 공청회는 약 90분 동안 진행됐다.


강 박사는 “지난 3월 착수보고회, 5월 유사 박물관 답사와 옥천향토사연구회 자문회의를, 6월에는 옥천군의회 의원간담회를 거쳐 종합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공청회를 열게 됐다”며 “옥천군의 차별화와 보편성을 찾음과 동시에 옥천군의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황토전시관에 개인과 문중의 문화유산 2000점 이상 확보하고 있으나 지역적, 교통적 접근성, 연계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문화시설이 미흡해 종합역사박물관 건립에 관한 공적 가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설명회에 이어 참석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문정리 주민 박미순 씨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건립 계획안을 들었는데, 사업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예산규모에 궁금증을 내비쳤다.


이에 문화관광과 강종문 관광개발팀장은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중이고, 규모나 기획, 전시실, 포함면적 등이 확정 전이지만 1200~1500평 규모에 180억 정도를 생각 중”이라며 “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만큼 문체부의 사전평가 승인 여부에 따라 규모의 변동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


향토사연구회 이진영 회원은 “군민이 이용할만한 세미나실이 필요하며, 막대한 예산이 헛되지 않게 예산을 좀 더 들여서라도 스케일 크게 건립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향토사연구회 전순표 회장은 “역사박물관 내에 옥천의 정통성과 고유성, 그리고 정체성을 연대별로 스토리화 해 달라”고 주문했고, 청산면민속보존회 김기화 회장은 “옥천뿐 아니라 1000년 이상 된 청산현의 중요한 역사가 숨어 있으니, 박물관이 건립되면 숨어 있는 청산현의 역사를 등재, 전시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옥천예총 유정현 회장은 “박물관도 중요하지만 먼 안목으로 볼 때 4층 규모의 복합센터 개념으로 건립돼야 한다, 또 예술 분야를 위한 기획 전시공간도 하나쯤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팀장은 “예술 분야를 위한 기획 전시실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 이해수 씨는 “기획 전시실 운영시 운영인원 충원에 대해 말해 달라”며 인력창출에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강 팀장은 “2025년 개관인데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추후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공지하겠다”고 답해 인력창출문제는 뒤로 미뤄졌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후보지 선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후보지로 제시된 곳은 4곳. 구읍 상계리 지용문학공원 일대와 교동리 전통문화체험관 주변, 교동리 논 및 연꽃단지, 그리고 구읍을 벗어난 장계관광지 내이다.


용역업체는 접근성, 연계성, 환경성 등을 고려해 1순위로 지용문학공원 일대를 꼽았다.


이곳은 관람객 접근이 용이하고 정지용 시인의 생가, 지용문학공원, 항교, 육영수 생가, 전통문화체험관이 위치해 있다. 후보지 전체가 군유지라서 별도 땅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


반면 주민들은 전통문화체험관 주변을 최적 후보지로 꼽았다. 용역업체가 지난 4월 시행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에 응한 주민 366명 중 45.5%가 이곳을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용역업체가 선호한 지용문학공원 일대가 낫다고 답한 주민은 26.8%에 불과했다.


이곳은 접근성이나 연계성 차원에서 지용문학공원 일대와 큰 차이는 없지만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어서 건물을 높이 올리지 못한다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후보지 전체가 사유지여서 땅을 사들여야 하는 문제도 있다.


군은 다음 달 최종보고회를 열기 전까지 2곳 중 1곳을 후보지로 결정하기로 했다.


옥천군 역사박물관은 2023년 연면적 4747.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4년 12월 준공해 이듬해 6월 개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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