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도, 사용료만 내면 내 맘대로? 뒷짐 행정에 피해는 주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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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도, 사용료만 내면 내 맘대로? 뒷짐 행정에 피해는 주민 몫
  • 노제박기자
  • 승인 2020.06.18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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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86-3 앞 폐도에 쓰레기장
방불케 하는 골동품들 뒤죽박죽 쌓여

주민들 수년 째 민원제기해도 개선 안 돼
도로공사 “검토하겠다”, 郡 “우리 소관 아냐”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폐도에 골동품들이 쓰레기처럼 쌓여있어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폐도에 골동품들이 쓰레기처럼 쌓여있어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86-3 앞 폐도에는 수년간 골동품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이곳 주민뿐만 아니라 오가는 관광객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곳에는 수년간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여태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현재 이곳은 한국도로공사 영동지사 관할로 해당 지사는 폐도 사용주에게 1년 단위로 수년 째 야적장 사용허가를 내준 상태다. 민원이 많이 발생해 공문을 보내고 매달 확인을 하고 있지만 이미 수십 미터 늘어선 골동품들을 해결할 대책은 없어보였다.


한국도로공사 영동지사 관계자는 “해당 폐도가 지속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일 경우, 10월 경 판단해서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곳에서 경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이게 생활인데, 임대해서 쓰는데 왜 그러느냐”며 반문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유지라도 개인이 사용료만 내면 쓸 수 있는 행정에도 문제가 많았다.


그런가 하면 옥천군 관계자는 “폐도는 한국도로공사 소관”이라고 말해 뒷짐만 쥔 모양새다. 한국도로공사도 사용신청을 하고 사용료만 내면 별다른 절차 없이 허가를 내줬다. 그로인한 피해는 오롯이 주민의 몫이 되고 있다.


또한 해당 폐도에는 출입구나 통로가 별도로 있지 않다. 자칫하다 도로와 폐도를 오가는 차들이 부딪힐 수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마치 쓰레기장처럼 쌓여있는 골동품들이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차후 옥천군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대처상황으로는 그저 방치될 뿐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인근 지자체의 경우 도로공사와 운영협약을 맺어 폐도부지를 주차장 등 사회적 가치를 위해 힘쓰는 반면, 옥천군은 수년간 방치해 오면서 “우리 소관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어 적극 행정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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