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을이장이 담은 추소리 풍경
상태바
전 마을이장이 담은 추소리 풍경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6.18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찬훈 전 이장, 화가로 변신 전시회 열어
자연보호 활동하며 ‘점유화법’으로 화폭 담아
미소 짓는 박찬훈 작가
미소 짓는 박찬훈 작가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가 좋아 그곳의 이야기들을 화폭에 옮긴 화가가 있어 화재다. 추소리 성인봉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수몰된 갈벌지역의 가가호호 잊을 수 없는 사람들, 보은지역으로부터 떠내려 온 상충정, 대청호 멀리까지 배를 타고 나가 현재 그가 사는 본동마을을 그린 작품 등 총 24호 그림이 전시된 ‘꼬시꼬시’ 전시장(대전 중구 중교로)에는 추암 박찬훈 작가의 전시회를 축하하는 메시지와 꽃들이 가득하다.


추소리가 고향인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연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 왔다. 몇 해 전 추소리 마을 이장이었던 박 작가는 부소담악 스케치 여행을 온 박석신 교수(목원대)를 처음 알게 된다.

13명의 미대 교수들의 스케치를 위해 한 시간 계약으로 배를 띄웠다. 그러나 부소담악의 절경을 한 시간 만에 스케치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일행은 알지 못했고 시간은 흘렀다.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투덜대던 박 작가에게 박석신 교수는 먹물과 붓, 스케치북 3장을 주며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다. 박 작가의 그림을 본 박석신 교수는 “그림에 소질이 많다, 그림을 그려 보라”고 권했다. 자신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했다”고 한다. 이튿날부터 배를 끌고 나가 멀리서 보는 부소담악의 천년송과 풍경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8년 8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박 작가는 서예 붓을 이용한 ‘점유화법’(박찬훈 작가가 말하는 ‘점유화법’-점으로 그린 그림)의 그림을 그린다. 현재 옥천군 자연보호협의회장직을 7년째 맡고 있는 박 작가는 자연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협업해 대청호에 떠내려 오는 부유물 제거 작업과 녹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표고 1만8000본(2500평), 농작물 1100평을 손수 꾸려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린 24점의 그림이 더욱 빛이 났다.


박 작가는 붓을 손에 들면 완성이 될 때까지 집중한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7~8시간을 그림을 그려도 팔이 아프지 않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했고,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은 추소리, 군북면사무소, 옥천문화원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박 작가는 “전시회는 열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섬세한 그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망은 자신의 땅에 멋진 갤러리를 지어 자신의 그림과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몰된 갈벌마을
▲수몰된 갈벌마을
▲부소담악 병풍
▲부소담악 병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