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관심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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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관심과 사랑을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6.1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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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청소년지원단 이규현 단장
직장에서 만난 이규현 단장
직장에서 만난 이규현 단장

 

아이들은 종종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들여다보는 거울 속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일 평생학습원 청소년수련원 별관에서는 1388청소년지원단 위촉식이 있었다. 지난 2월에 있어야 할 행사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미뤄진 이 날 행사에는 ‘남을 위한 봉사’에 앞 다투는 충북 옥천 분들이 모였다. 1388청소년지원단이 하는 일은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상담, 구조, 예방을 지원하는 자발적 민간 참여조직이다. 이날 위촉식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규현(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54) 단장님을 그의 직장(한화손해보험 옥천지부)에서 만났다.


“10여 년 전 둘째 딸아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 딸아이를 통해 또래 간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특히 cctv사각지대에서의 폭력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이거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마음이 급해진 이 단장은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할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BBS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BBS(Big Brothers and Big Sisters)에 소속돼 활동하면서 옥천지역에도 자신의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가해 청소년의 대부분은 부모의 이혼과 무관심, 가출 등 어른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이 내 아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어요, 때로는 친구나 형님처럼 다독였더니 마음의 문을 여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더군요, 그러다 보니 BBS연맹 옥천지부 회장직을 수행했고 BBS와 연계되어 이번 1388청소년지원단 단장직도 맡게 되었다며 2년 전 아이들과의 추억 이야기를 들려줬다.


“1388에서는 면단위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갯벌체험을 갔던 일이 있어요. 바지락을 캐고 모래 위를 달리기도 하는 아이들 표정에 그늘이라고는 없었어요, 한 아이는 모래벌판에서 계속 뒹굴더니 하는 말이 ‘와, 스트레스 다 날렸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쌓인 것이 많구나’라고 느꼈어요” 그 날 아이들과 장난도 치고 같이 뛰어 놀았던 일이 열 마디의 충고보다 값지다는 것을 알았다는 이규현 단장은 앞으로도 힘내서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 모습에서 옥천지역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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