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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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37)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6.1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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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인동
붉은인동

△ 붉은인동
인동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하는데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부부가 쌍둥이를 낳았다. 언니는 금화(金花), 동생은 은화(銀花)라고 이름을 지었다. 쌍둥이가 시집갈 나이가 되었지만 서로 떨어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부모가 몹시 걱정을 하고 있던 중, 언니 금화가 열이 심하게 나면서 얼굴과 몸이 온통 붉게 되는 병에 걸렸다. 의원을 불렀지만 열병으로 약이 없다는 말만 할 뿐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언니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며칠 뒤 동생도 같은 병을 앓다가 죽었는데, 두 자매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싹이 자라나 꽃을 피웠다.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언니와 동생의 이름을 합해서 금은화(金銀花)라 불렀다. 인동초는 열병 치료재이고, 붉은인동 꽃말은 <헌신적 사랑>이다. 올해도 대문 앞엔 붉은인동이 화려하게 피었다.
 
해당화
해당화
△해당화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섬마을 선생님) /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노래가사 첫 소절이다. 유년시절 따라 부르기도 했고 또 크게 히트한 대중가요(동요)이다. 이름명칭에서 보듯, 해당화는 해변가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3년 전, 이웃에서 뿌리묘목을 분양받아 심었는데 작년에 꽃피웠고, 올해도 꽃을 활짝 피웠다. 사랑하는 연인이 바닷가를 거니는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와 두 사람을 덮쳤다. 남자는 여인을 밖으로 밀어내고 죽고 말았다. 슬픔에 잠겨 우는 여인의 눈물이 흘러내려 시신에 닿자 시체는 사라지고 짙은 분홍색의 애잔한 꽃이 피었는데 해당화였다. 아름다운 꽃이다. <온화, 미인의 잠결>이 꽃말인데, 해당화는 5~7월 분홍색으로 피고 지름 6~9㎝, 새로 난 가지 끝에 달리고 향이 진하게 나는 특징이 있다.
 
모란
모란
△ 모란
​모란은 매우 아름다워 꽃 중의 왕이라 불린다. 중국 원산으로 신라 진평왕 때 들어와, 사찰이나 부잣집에서 많이 심어 키우다가 널리 보급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선덕여왕의 공주시절 일화가 전해진다.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선덕여왕이 ‘꽃은 비록 고우나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씨앗을 심어 본즉 과연 그러했다. 이에 선덕여왕의 영민함에 모두가 탄복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실제로 모란은 진한 향기가 있다. 그러나 품종 개량 중 향기를 잃은 품종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선덕여왕에게 보내진 모란은 그 품종이 아니었을까? 꽃말은 <부귀, 영화>이다.
 
로벨리아
로벨리아

△로벨리아
유리 나비풀(유리새꽃)이라고도 한다. 남아프리카 원산으로 영국 초본학자 로벨(Lobel)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꽃잎 5개, 지름 1.5cm정도이며 아래쪽 3개가 다른 것보다 커, 나비 모양의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데다 진한 보라색이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외래식물이다. 꽃말은 <불신, 정교, 원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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