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지를 품고 세계로 향하자 … 인재양성 요람 ‘충북 옥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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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지를 품고 세계로 향하자 … 인재양성 요람 ‘충북 옥천고’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6.1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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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간 이격·아크릴칸막이 … 완벽한 코로나 방역
진학 앞둔 고3, 불안감 떨치고 학업 의지 불태워

 

코로나19로 인해 몇 차례 개학과 등교가 연기된 후 지난 5월 20일 3학년 등교를 시작으로 27일에는 2학년, 6월 3일 1학년까지 전교생의 등교가 완료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아이들을 등교시킨 학부모들은 학교에서의 코로나 예방과 개인 방역, 수업 방식 등 궁금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오프라인 안내를 통해 전달을 받더라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직장인 학부모의 의견이 있어 학교를 찾았다.
 
△충북 옥천고등학교는...
1978년 10월17일 학칙을 승인받아 1979년 3월 361(18학급)명의 입학생을 시작으로, 1979년 6월 옥천공업고등학교에서 분리이전을 거친 후 1980년 1월 184명의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1986년 10월 학칙변경을 인가받아 남녀공학으로 새롭게 출발, 올해 191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웅지를 가슴에 품고 세계로 향하는 OK 1000 GO 인재양성’을 교육비전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의기투합하고 있는 옥천고등학교의 총학생 수는 남학생 317명, 여학생 270명(4월1일 기준)이며 58명의 교원(기간제·강사 포함)과 25명의 행정공무원이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학생들을 향한 교장의 마음
이성희 교장
이성희 교장

이성희(60) 교장은 “우리 학교에도 매년 60명 정도의 학생 수가 감소한다, 옥천군의 인구유입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 같고 급격한 인구절벽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별개로 학생들 공부 방향을 제시했다. “꾸준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잘한다, 열심히 계획대로 공부하면 지역균형 선발이 있어 서울의 명문대학에 가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명문대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교육은 명문대를 목표로만 하는 진로교육은 지양한다, 원하는 과와 관련 없이 진학하려면 옥천고에서도 서울의 유명한 명문대에 몇 명쯤은 문제없이 갈 수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에게 어떤 과를 지망하는가를 묻고 싶다, 꿈을 찾아서 진로를 선택하려는 아이들이 많아져 바람직하다, 이해력이 바탕이 된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 이과를 선택하더라도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할 때에도 기업체는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한다, 학생의 가치관과 부모님의 역할이 아이를 만들기 때문에 명문대학 나왔다고 취업이 잘 되던 때는 옛말이 됐다”고 조언하며 “경쟁사회일수록 본인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가치관이 잘 형성돼있어야 한다, 유명 명문대에 꼭 보내려는 부모님과 학생에게는 최고의 명문대에 가려면 제대로 된 인성이 먼저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보다는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또 방역, 개인 소독 철저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한 급식실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한 급식실

“수업 중 열이 있는 아이들은 신속하게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보내 검사를 받게 한다, 옥천고 내에서도 발열 학생이 있어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발열체크는 하루 두 번으로 만전을 위해 노력한다, 아침 등교시 열상카메라로, 점심식사 전 각 교실에서 발열체크를 한번 더한다, 기본방역은 두 달에 한번 하지만 교육청 봉사단이 월요일마다 방역을 위해 학교에 온다, 학교에서도 소독기를 준비해 놓고 매일 소독 및 방역을 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동아리(건강지킴이-보건학과 관련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를 결성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교내 마스크 착용에 관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학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았다. 교실 책상은 1미터정도의 거리를 두었고, 급식실에는 아크릴칸막이를 설치해 칸막이 안에서 각자 식사할 수 있도록 조치해 학생간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특히 배식은 도움 주시는 분이 장갑을 낀 손으로 개개인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나눠주었고, 배식이 끝날 때까지 일체 공공용품에 손을 댈 수 없게 운영하고 있었다.

△달라진 수업방식
학생간 간격을 넓힌 교실
학생간 간격을 넓힌 교실

이성희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수업 방식에 대해 “3학년은 등교 후 교내수업을 계속하고 있고, 2학년과 1학년은 격주로 온라인수업과 학교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수업 방식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각자 얼마나 충실한가가 중요하다, “학교 수업과 달리 온라인수업은 수업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편해지니 나태함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 수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그런 자세와 태도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 학교에서 계획했던 행사나 체육대회 등 모든 일정이 취소되어 안타깝다, 사회도 각박한데 거리두기를 하니 아이들끼리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개인은 협업, 공동체 의식, 배려로 사회의 일원이 되어 가는데 점점 개인 생활이 돼가는 것 같다, 아이들이 손잡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거리를 두고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코로나로부터 빨리 벗어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웃고 떠들며 즐겁게 수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도에서 만난 한 학생은 “요즘 수업은 토론, 모둠학습 등 활동 수업이 거의 없고 온라인 토론방식으로 대체 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친밀감이 떨어져 아쉽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저와 생각이 비숫하다”고 말했다.
 
△학생, 학교에 바라다
인터뷰하는 백미람 학생
인터뷰하는 백미람 학생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는 3학년 백미람 학생은 이번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수업 방식에 대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참여 학습이 거의 없어 수업이 지루하다. 그러다 보니 나태해진다”며 “계획대로 공부하려고 해도 시간 맞추기가 어렵고, 내신 점수에 치중해야 하는데 봉사 동아리 활동이 없어 생기부에 치명적일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체계적인 수능준비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고3학생 관리를 지금처럼만 잘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면 제거 작업, 언제?
옥천고 본관 천장에는 아직도 석면 제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석면의 유해성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당초 계획은 올해로 잡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 등교가 미루어지면서 수업일정 조율을 하다 보니 연기됐다”는 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맑은 날이면 학교 정면에서 보이는 서대산, 장령산의 천문대까지 잘 보이는 경관이 무색하게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은 조마조마 해 보였다. 물 좋고 공기 좋아 옥천을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 아직도 석면 구조물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하루빨리 석면제거작업이 이루어져 학생과 교직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등교시 발열 체크
등교시 발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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