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 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짜리 짧은 시가 오늘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서 나서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부음이 오고 경황 중에 달려가서야
만나는구나 잠시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는구나
죽음만이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 모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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