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3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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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3군 이야기
  • 김상문 IK그룹대표,시인
  • 승인 2020.07.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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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문IK그룹 대표시인
김상문IK그룹 대표시인

 

나의 고향은 보은이다.
옥천과는 등을 맞대고 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하여 서른 살 나이에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40년 세월이 눈앞이다.
사업 한답시고, 늦은 공부 해본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분망한 세월을 보내고 5년 전 고향에 적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 운영자로서 서울 생활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을 만나 교류를 시작하면 처음 나오는 화제가 “고향이 어디냐?”이다.
그러다가 옥천이나 보은, 영동이라고 상대가 대답하면 반갑기가 이를 데 없다. 한 고향이나 다름없다.


언제부터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충북의 남쪽 3개군인 옥천, 보은 영동을 일러 남부 3군이라 했다. 행정구역만 나뉘었을 뿐이지 한 식구나 진배없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남부 3군 체육대회라는 명칭으로 3개군이 돌아가며 체육대회를 개최하는데 성대하고 떠들썩하기가 요즘 사람들은 짐작조차 못한다. 그만큼 경쟁하고 끌어안고 하면서 남부 3군은 남다른 지역애로 뭉쳐서 생활해 왔다.


그러하니 그때의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까지 우연하게 만나게 될 양이면 반갑고 즐겁다. 형제자매나 다름없이 친밀감이 들었다. 그것이 남부 3군의 지나온 발자취다.
그때는 3군이 모두 인구 10만을 훌쩍 넘어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시설이었다.


그 시절이 지금도 눈에 어린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충북에서 가장 낙후되고 어려운 곳이 바로 남부 3군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구 소멸로 가정 먼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바로 남부 3군 우리 고향이다.


옥천, 보은, 영동 모두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 목표나 방법이 결코 용이한 것은 아니지만 멀리 내다보고 큰 판을 짜야 한다.
사람이 모여들고 돈이 흐르고 인정이 돈독해지는 고향을 만드는 것이 어찌 한 사람의 힘으로 되겠냐만은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하는 계기는 필요하다.


국회의원과 군수 그리고 남부 3군의 주요 출향 인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나라 중앙에 위치한 이곳에 향후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는 없을까.


그렇게라도 해야 조상님과 후손들에게 얼굴을 들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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