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경관과 사통팔달의 ‘금강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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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경관과 사통팔달의 ‘금강휴게소’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7.0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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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다른 모습 … 관광객 이어져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LOVE 테마 운영

 

 

금강휴게소 전경
금강휴게소 전경

 

따로 또 같이 길을 떠난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곳, 음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곳,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한숨 돌리는 곳,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휴게소를 찾는 이유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휴게소에 기대하는 것이 너무 많다. 잠시 들러 가려고 왔다가 1박을 하기도 하고, 수상레저를 즐기고 연인들이 찾아와 음식을 나누며 화려한 조명등 아래 소곤대는 추억을 만드는 곳, 그런 맛깔스런 휴게소는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곳으로 ‘금강휴게소’를 꼽는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금강로에 위치한 금강휴게소를 찾았다. 

 

최우수상에 빛나는 아름다운 화장실
최우수상에 빛나는 아름다운 화장실

 

△금강휴게소는......
금강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던 1970년 금강유원지로 출발했다. 이후 경부고속도로를 서울, 부산간 고속도로로 명명하며 금강유원지도 금강휴게소로 업종을 전환하게 된다.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금강변의 휴게소는 당시 대기업에서 인심 좋게 시설투자를 해 많은 손님들로 연일 북적이던 곳이다. 2002년 1년 정도 영업 중단을 거쳐 2003년부터는 정재영(서울시·68) 대표가 인수절차를 거쳐 증·개축 후 거듭난 금강휴게소를 개소해 현재까지 운영중이며, 방식은 휴게소 하천부지의 일부는 옥천군 소유이고 일부는 도로공사소유로 ‘현대그린푸드’에서 임대받아 주식회사 금강휴게소에서 단독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증·개축을 거치는 동안 경사도 많았다. 200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아름다운 화장실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2005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랑은 이렇게 흔들리면 안 돼” 흔들의자
“사랑은 이렇게 흔들리면 안 돼” 흔들의자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곳
“휴게소는 사업장소의 의미를 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을 같이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방문객 중 상당수는 금강유원지 당시를 회상하며 추억에 젖어 오기도 하거든요” 영업팀 홍민의(충북 옥천군 옥천읍 장야리·39) 과장은 이곳을 찾는 분들이 몇 번 이상은 다녀간 분들이 온다고 말한다. 그분들은 이곳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경부고속도로를 개통한 지 올해로 50주년인 것을 감안하면 추억의 장소로 금강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할 만하다. 그들의 사랑과 이별, 기쁨과 설렘을 제공해준 곳이라 생각하니 고향처럼 생각된다는 말의 의미가 달리 느껴졌다. 휴게소의 특성상 때로는 안타까운 일로 인해 다시 찾는 분도 있다. 몇 년 전 부산을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던 노부부 중 부인이 이곳에서 운명한 사건이 있었다. 휴게소측은 119에 협조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음에도 돌아가셨고, 홀로 남은 남편분이 그녀를 보낸 그 시간과 공간을 잊을 수 없어 지금도 가끔씩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지역민에겐 통행료 무료
전국의 많은 휴게소 중에서도 양방향 휴게소는 이곳 금강휴게소가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다고 한다. 양방향 진입이 가능하다 보니 들어온 곳으로 돌아 나가야 하는 충북 옥천 군민의 경우 요금을 받지 않는다. 군민을 위한 휴게소 측의 배려가 그렇더라도 휴게소에 들어오려면 입구에서 통행요금표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통행요금표를 뽑지 않고 휴게소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나갈 때 문제가 된다. 출발지가 어디인지 확인이 되지 않아 확인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금강휴게소가 옥천구경(沃川九景)에 선정된 후로 주말이면 옥천군민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 좋은 이곳을 시작으로 역방향 향수100리를 둘러보기 위해 자전거를 싣고 오는 분들도 많은데, 이곳은 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유턴이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그분들이 돌아갈 때는 휴게소 앞마을 조령리(도리뱅뱅의 원조마을)에 들러 향토 음식을 맛보고 가는 경우가 많아 조령리 마을 주민들도 반가워하고 있다고 한다. 차량을 이용해 조령리 마을을 드나들 때는 휴게소를 거쳐야 가능하기 때문에 휴게소 직원들과도 가족 같은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가 러브포토존 ‘금강휴게소 하트 조형물’
여기가 러브포토존 ‘금강휴게소 하트 조형물’

 

△데이트 장소 … LOVE테마로 운영
휴게소 이곳저곳에는 하트무늬 조형물과 사랑의 자물쇠, 커플그네 등 연인들이 좋아할 만한 조형물이 눈에 띄게 많아 이유를 물어봤다. “옥천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곳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해요. 여름이면 무주의 용담댐에서 내려오는 물로 인해 약간 흙탕물이 잠시 흐르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물이 아주 깨끗해요. 잠시 다녀가려고 왔다가 수상레저를 즐기고 낚시를 하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데이트족이 많아져 지금은 러브테마를 주제로 조형물과 산책로 등을 설치하게 된거죠” 이곳은 연예인들도 자주 오는 명소가 됐다.
실제로 커플 그네 뒤쪽 벽에는 연인들의 흔적인 편지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러브테마로 운영하게 된 계기 중 버스킹을 빼놓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상태지만 코로나 이전 주말이면 각지에서 모여든 버스커들의 공연이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맛으로 승부한다. 도리뱅뱅 정식
맛으로 승부한다. 도리뱅뱅 정식


△먹거리 특화 휴게소
‘도리뱅뱅’하면 금강휴게소를 떠 올리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일반 휴게소에는 없는 생선국수 매운탕, 올갱이 해장국 등 옥천지역의 향토 음식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다. 도리뱅뱅정식의 경우 효자상품으로 2018년에는 코미디언 이영자씨가 다녀가며 방송 전에는 전매출의 30%였던 도리뱅뱅이 방송직후 95%까지 올랐었다. 현재도 80% 이상은 도리뱅뱅 정식이 팔리고 있어 효자상품이 됐다. 1층 그녀가 앉았던 자리에 ‘금강이 내게 말하네 힘내라 힘내라 먹고 힘내라’라는 자작시를 창가에 써 놓았는데, 지금은 그곳이 휴게소 방문객들의 포토존이 되었다고 한다. 또, 모방송 프로그램에서 금강휴게소의 도리뱅뱅 정식에 대해 극찬, 그녀가 언급한 이후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는 반가운 일도 있었다.

△직원 70%가 지역민
금강휴게소에서는 직원 110명중 옥천군내 거주자를 70% 이상 고용하고 있다. 특히 동네 주민직원이 많다. 그렇다 보니 이웃집 사람 같고 가족 같다고 한다. 직원간 애경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내 일처럼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옥천군내 거주 직원이 많다 보니 예전에는 가득 찼던 4층 직원 기숙사가 빈방이 늘어 간다고 한다. 군대를 다녀온 후 처음 취업한 곳이 금강휴게소라는 홍민의 과장도 이곳에서 근무하다가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세 아이를 낳았다며 웃는다.


“물을 이해하면 삶이 편해진다고 하잖아요. 강의 물길을 보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져요”라며 그는 경치 좋고 마음 편한 이곳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정년까지 일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홍과장의 안내로 금강휴게소를 둘러 보던 중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보는 팁을 알려준다.
계절별로 아름다운 정도를 달리 느낄 수 있지만 여름엔 물놀이와 낚시를 추천하고 11월초의 단풍든 휴게소는 절경이며 겨울산 아래 금강은 고요하고도 평화롭다고 일러준다.

 

코미디언 이영자씨의 즉석 시
코미디언 이영자씨의 즉석 시
금강휴게소 야경
금강휴게소 야경
휴게소 중앙데크
휴게소 중앙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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