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긴장 속 군의원들 자리 쟁탈전 군의회, 이번엔 원구성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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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긴장 속 군의원들 자리 쟁탈전 군의회, 이번엔 원구성 할까
  • 임요준 기자
  • 승인 2020.07.0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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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부의장 선출 무산, 상임위 원구성 파행
곽봉호, 유재목 출마에 반발 개회 직전 사퇴

오는 3일 임시회 열고 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
1차 상황 재현될 경우 민주당 싹쓸이 가능성
지난 달 26일 충북옥천군의회가 임시회를 개최하고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앞서 개회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께 묵념을 하고 있다. 의원들은 호국영령께 무슨 기도와 다짐을 했을까?
지난 달 26일 충북옥천군의회가 임시회를 개최하고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앞서 개회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께 묵념을 하고 있다. 의원들은 호국영령께 무슨 기도와 다짐을 했을까?

 

코로나19 충북 옥천 1번 확진자 발생. 군의회 부의장 선출 무산과 원구성 파행.


지난 달 26일 오전엔 군의회에서, 오후엔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날은 그야말로 옥천이 검은 먹구름에 뒤덮인 하루였다.


군의회는 이날 하루짜리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 선출에 나섰다. 하지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결국 파행됐다.


먼저 의장선거를 진행한 군의회는 단독 후보 등록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재선의 임만재 의원을 무기명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몫으로 남겨진 부의장 선거는 시작 전부터 어수선했다. 군의원들에 따르면 당초 통합당은 전반기 추복성 부의장의 뒤를 이어 곽봉호 의원을 부의장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깨고 유재목 의원이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것. 이에 반발한 곽 의원은 임시회 개회 직전 후보사퇴를 감행했다. 단독 출마한 유 의원의 당선은 확실시 되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곽 의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반기를 들면서 낙선됐다.


의장 선거와 동일하게 무기명투표로 진행된 1차 선거 결과 찬성 4표, 무효 4표로 제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군의회는 10시47분 정회한 후 18분 후인 11시5분 곧바로 2차 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1차 투표와 다르지 않았다. 2차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부의장 선출이 무산되자 군의회는 상임위원장 선거는 치러보지도 못한 채 폐회됐고 내일(3일) 임시회를 열어 재선출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통합당은 물론 민주당 소속 의원들간에도 의견은 제각각이어서 이전 선출과정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의정활동 과정에서 곽봉호 의원이 통합당 의원들과 노선을 같이 하지 않아 불만이 표출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본 김외식(민주당) 전반기 의장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시 부의장 몫은 통합당에 주기로 했고 다들 찬성했다. 누가 적합한가 했을 때 곽봉호 의원으로 결정이 됐지만 이틀 후 추복성 의원으로 바뀌었고 곽 의원은 후반기에 맡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도 “임만재 신임 의장(민주당)이 행정위원장을 유 의원(통합당)에게 시키려했지만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포기하고 유 의원이 부의장 선거에 후보 등록한 것이다. 상대가 권모술수를 쓰니 곽 의원은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만재 신임 의장은 “유 의원을 행정위원장으로 하려 했던 것은 소설이다. 상상한 적도 없다. 부의장은 통합당 몫이어서 민주당은 후보 자체를 내지 않았고 어느 선거든 단일화 된 것이면 그대로 가면 된다. 한명 나왔으면 지지해 줘야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거냐”며 반박했다.


이용수(민주당) 의원은 “원만했으면 좋은 일인데 이번 사태에 대해 의원으로서 주민들께 부끄럽다. 원구성해서 지역 현안을 챙겨야 하는데 정말 죄송스럽다. 통합당은 부의장을 합의 추대해 달라. 그렇다면 만장일치로 찬성할 것이다. 협력관계로 가야 한다”며 합의 추대를 주문했다.
추복성(통합당) 전반기 부의장은 “의원은 옥천군의원이지 군수 의원이 아니다. (곽 의원은) 이율배반적이고 배신행위다. 상당히 기분 나빴다. 앞에선 잘 한다고 하고 뒤에선 결정적일 때 딴 짓 한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전혀 아니”라며 곽 의원에 대한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거꾸로 내가 이 입장이라면 나는 안 한다. 다 양보한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협의할 생각은 있다”고 에둘러 곽 의원의 포기를 주장했다.


유재목(통합당) 의원은 “(곽 의원은) 몸은 통합당, 활동은 민주당. 이것은 해당행위다. 곽 의원과는 협의해 22일 단일후보를 등록하려 했지만 곽 의원은 19일에 단독 등록했다. 선방치고 나간 것이며 지난 2년을 (곽 의원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며 부의장선거에 다시 나설 뜻을 보였다.


이에 곽봉호(통합당) 의원은 “약속을 저버려 통합당은 망신살이 들었다. 부의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양심과 약속, 신의가 있으면 약속을 지켜야한다. 의회 신뢰가 떨어진다. 전반기에 추복성 의원에게 부의장직을 양보했으면 이번엔 지지했어야 한다. 나에 대한 원한으로,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다. 원수지간도 아니면서 왜 목메고 있냐”며 신의정치를 강조했다.


손석철(민주당) 의원은 “의장은 민주당, 통합당은 부의장 주기로 약속했으면 존중해야 한다. 단일 후보로 나왔으면 통합당 뜻을 존중해줘야지 민주당 의원들 의아하다. 두 분이 등록해서 한 분이 사퇴했으면 그 의사 존중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나쁜 결과를 유도한 것이다. 만약 3일에도 같은 결과 나오면 특단의 결단을 내리겠다. 잿밥에만 관심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의순(민주당) 의원은 “부의장 자리를 양보했으면 통합당 의원 2명 중 상의해서 한분을 추대했으면 그대로 갔지만 추대가 되지 않았다. 26일 9시경 곽 의원께서 사퇴한 것은 통합당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쪽 팔려서 못하겠다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추대형식으로 나오면 누구든 지지하겠다. 3일에도 반복된다면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없다. 대안을 고려 중”이라며 통합당 내 협의를 주문했다.


제8대 옥천군의회 전반기 2년. 8명 중 6명이 초선의원이어서 출범 당시부터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지만 후반기를 맞으면서 의회는 기대와 달리 우려와 근심만 주고 있다. 기초의회의 정당제 폐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소도시 지역 현안과 발전을 이끄는데 정당이 왜 필요하냐는 주장이다. 다수당 우선 원칙과 나눠먹기식 원구성이 옥천군의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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