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는 물속에서 땅 위로 진화하는 중간 형태의 식물로, 습기가 많은 땅 위나 바위, 나무줄기 등에 붙어 자란다. 이끼는 물속에 살던 조류가 진화해 육지로 올라온 최초의 육상식물이다. 원시적인 식물이어서 꽃이 피지 않고 뿌리와 줄기, 잎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다. 햇빛을 이용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녹색식물로 분류되지만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이끼폭포는 절벽의 흙과 바위를 바짝 움켜쥔 이끼에 물이 흐르면서 긴 수염을 늘어뜨린 것처럼 보였다. 이끼폭포를 보노라면 땅위에 생명체가 생겨난 태초의 모습이 이런 거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끼폭포가 형성되려면 경사가 있는 곳에 연중 물이 흘러야 하고 습하고 서늘해야 한다. 국내에서 이끼폭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은현 사진작가는 자연의 신비, 이끼폭포를 찾아 전국을 헤맸다. 장맛비에 물이 많아지면 볼 수 없기에 장마 전 강원도에서 전라도까지 산 정상을 올랐다.
이은현 작가는 “이끼폭포는 숲이 우거지고 청정지역에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 형성돼 있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은 하루 전 해발 1000m 정상까지 올라 그곳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 촬영했다”며 “한 장의 자연을 담기 위해 이만한 고생은 해야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끼폭포를 볼 때마다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며 경이로움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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