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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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 송찬호시인
  • 승인 2020.07.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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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시인
송찬호시인

 

저 물의 깨진 안경을 보오

저 물의 젖은 손수건을 보오

물속에 4인 가족 자동차가 살고 있소

 

물은 고요하고 깊으오

물의 벽지를 바꿔도 좋소

물의 침대를 새로 들여도 괜찮소

자동차는 바닥의 진흙에 박혀 더 산뜻하오

 

유서는 없었소

저들은 지상에서 맨몸으로 날을 세워

수없이 폭풍과 눈보라를 찍었소

그러니, 물에 빠진 저 도끼를 다시 꺼내지 마오

 

저들이 어떻게 사나 가끔씩

돌을 던져보아도 좋소

물가까지 쫒아온 빚쟁이들도 안부를 묻고 가오

찢어진 물은 곧 아물 거요

벌써 미끄러운 물 위로 바람이 달리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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