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이 곧 세계다”···미래 옥천을 향한 ‘옥천학연구소’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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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이 곧 세계다”···미래 옥천을 향한 ‘옥천학연구소’ 첫발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8.0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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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문화원 부설 옥천학연구소 창립
향토사 연구 넘어 지역학 기틀 마련
외부 전문가 6명, 주민연구위원 50명

초대소장 이인석 전 문화원장 추대
“갈등 없는 연구소, 소통하는 연구소”

옥천의 미래를 만들어 갈 옥천문화원 부설 옥천학연구소가 창립했다. 김승룡(왼쪽) 원장이 이인석 초대소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옥천의 미래를 만들어 갈 옥천문화원 부설 옥천학연구소가 창립했다. 김승룡(왼쪽) 원장이 이인석 초대소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밀레니엄의 새 시대가 열렸던 21세기 초반. 이 시기엔 세계로 나가자는 구호 하에 세계화가 학계를 비롯한 산업계와 문화계 등 전 분야를 뒤흔들었다. 이 같은 세계화는 최근 들어 자신이 터를 잡은 지역과 그 지역의 향토문화와 역사에서 뿌리를 두고 있다며 지역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용인학연구소, 춘천학연구소, 성남학연구소가 그 좋은 예다. 이에 도내에서는 청주·충주·제천학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도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옥천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미래 옥천을 찾아가는 옥천문화원 부설 옥천학연구소를 창립했다.

문화원은 지난 달 29일 관성회관에서 위촉된 전문위원과 연구위원을 비롯해 문화원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옥천학연구소 창립식을 가졌다.

 

지역학이란 무엇인가

이번 창립식에 앞서 충북학연구소 김양식 소장은 지역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소장은 강연에서 인간답게 사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가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 것이라며 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의 말을 인용해 지역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옥천학은 옥천주민이 자신의 삶과 문화를 지역의 관점에서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옥천학의 의미를 정의했다.

그러면서 옥천학의 생명은 작은 장소와 현장에 있으며 옥천학의 꽃은 옥천군민 삶의 숨결로 표현된 문화예술이 돼야 한다옥천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함과 동시에 옥천학의 발전을 위한 민관협력이 중요하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어진 창립식에서 김승룡 원장은 창립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시대에서 삶의 패러다임과 문화예술 콘텐츠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옛날 것만 연구해선 안 되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가장 중요한 학문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시대적 정의를 새롭게 했다.

이어 그는 옥천이 가장 세계적이고 옥천학연구소를 통해 옥천의 뿌리와 기반을 다지는 장소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며 미래 옥천을 만드는데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대소장에 이인석 전 원장

앞서 문화원은 지난 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옥천학연구소 초대소장으로 이인석 전 문화원장을 추대했다.

이번 창립식에서 이인석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옥천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으며,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백촌 김문기, 중봉 조헌, 우암 송시열 등 수많은 절개 있고 덕망 있는 인물을 배출해낸 충의 정신을 가진 지역이라며 자랑스러운 옥천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박물관인 옥천군민의 도움이 필요하다. ‘살 맛 나는 옥천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다.

또한 이 소장은 향수신문과 인터뷰에서 함께 공부하는 강좌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공부하는 강좌란 위원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옥천을 사랑하는 지역주민과 대학생들이 모여 여러 세대가 함께 공부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주체적이고 포용적인 강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박사에게서만 배울 것이 아니라고 말한 이 소장은 옥천군민이 모여 한 명 한 명의 특장점을 살려 아이디어를 내면 그 아이디어가 필요한 조직과 협력해 옥천을 발전시킬 여러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옥천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에 큰 열의를 보였다.

또한 그는 지역학 위원들과 함께 충북학연구소, 춘천학연구소, 용인학연구소 등 국내 지역학 선도단체를 방문해 교육 및 친목 도모를 통해 갈등 없는 연구소, 소통하는 연구소를 이뤄나가길 희망하며 앞으로 시작할 활동에 주민과 지자체의 큰 관심을 부탁했다.

 

충북한연구소는...

김양식 소장이 재직중인 충북학연구소는 1999년 설립된 충북지역의 유서 깊은 지역학연구소다. 삼국시대 중원으로 불리며 고구려와 백제, 신라 세 나라 초미의 관심사였던 충북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발굴해 자료화와 시각화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발전시켜 시민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21세기형 문화예술정책 진행에 매진중이다. 이에 더해 매년 청주, 제천, 옥천, 단양, 보은 등 도내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충북학이시습아카데미를 열어 도민의 관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춘천학연구소는...

지난해에 창립된 춘천학연구소는 지역학 활동을 정립, 연구, 확산 세 부분으로 나눠 총 12개의 단위로 사업을 구상해 실행중에 있다.

춘천학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정립의 경우 사진, 신문, 문헌 등 전체적인 자료 수집과 수집된 자료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부분을 통해 각 연구자의 네트워킹 및 논문, 문헌 발간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확산즉 마케팅 활동으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모든 지역학 활동을 위한 제반 조건으로 공간과 인력 그리고 예산을 꼽았다.

 

용인학연구소는...

용인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로 시작한 용인학연구소는 현재 용인 내에서 크게 그 지평을 넓혀가는 중이다. 마을 기행, 인물 등을 탐구하는 용인학연구소는 2010년부터 용인에 있는 대학 내 용인학 교양 강좌를 운영해 왔다. 2017년에는 강남대, 단국대, 명지대, 용인대, 용인송담대, 한국외대 등 여섯 개 대학과 협력해 용인학 교재 편찬위원회를 설립해 교재 편찬과 동시에 함께 연구를 진행했고 올 초부터는 루터대도 용인학 강좌를 개설하며 그 대열에 합류했다.

용인학연구소 관계자 역시 지역학 연구는 자칫 지원, 인력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따라서 지자체와 관련 기관 사이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연구사업의 영역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용인학은 매년 600여명 학생이 수강하는 인기 강좌다.

충북 옥천의 과거를 담고, 현재를 이야기하며, 미래를 연구할 옥천학연구소. 연구소는 공식 창립하면서 지역학 연구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인석 소장을 필두로 한 옥천학연구소는 강좌 개설 외에도 옥천군민의 정체성 정립을 위한 조사 연구, 옥천 관련 자료조사 및 수집, 옥천군민 및 청소년 관련 유적답사 및 문화재 탐방 사업 등을 실시해 옥천군민과 함께 자긍심 있는 옥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세계를 향한 이들의 발걸음에 지역민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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