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한 목욕탕서 불법 의료행위 논란···피해자 집단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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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한 목욕탕서 불법 의료행위 논란···피해자 집단 고소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8.06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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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목욕탕, 8년 전 대전 거주 마사지사 채용
피해자들, 회당 3만원 지불하고 부항치료 받아
화상 어지럼증 등 호소, 경찰에 집단 고소
마사지 행위자 “의료행위 하지 않았다” 부인

무자격 부항 의료행위 논란..'점입가경'

해당 목욕탕은 타 업소명의 신용카드단말기로
목욕요금 불법 결제, 세무서 행정단속서 적발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목욕탕에서 부항치료를 받았다는 한 주민이 당시 촬영한 사진.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옥천경찰서에 집단 고소를 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목욕탕에서 부항치료를 받았다는 한 주민이 당시 촬영한 사진.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옥천경찰서에 집단 고소를 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목욕탕에서 부항치료를 받고 난 후 부작용 등이 발생해 고통 받고 있다는 피해자들이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충북 옥천경찰서에 집단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해당 목욕탕은 목욕요금을 받으면서 고객이 제시한 신용카드를 결제하면서 타 업소에서 설치한 신용카드단말기로 결제해 관할 세무서 단속에 적발되는 등 이곳 목욕탕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목욕탕은 최근 곗돈과 빌린 돈 수십억 원을 갚지 않고 잠적한 여직원이 근무했던 곳으로, 관내 한 금융기관 수장의 건물이며 달아난 여직원은 그의 여동생이다.

불법 의료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고소인들에 따르면 마사지사 A씨는 8년 전 이곳 목욕탕에서 근무하면서부터 마사지와 부항 의료행위를 해왔다는 것.

고소인 B씨는 향수신문과 인터뷰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A씨에게 회당 3만 원씩 지불했고, A씨는 마사지와 부항을 떴다. 1주일에 3~4, 많게는 1주일 내내 한 적도 있다. 교통사고를 당해 을지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입원실에서 마사지 행위를 했고, 이곳에선 부항은 하지 않았다고 사실을 밝혔다.

이어 어떤 때는 불부항이라고 해서 불에 달군 부항을 피부에 직접 대 화상을 입은 적도 있다. 교통사고로 온몸에 핀이 12개 박힌 채 살고 있다. 어떻게든 나아보겠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항치료를 받았지만 돌아온 건 고통뿐 이었다며 당시 고통을 증언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런 행위를 하는데 허가증이나 자격증 없이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알게 됐다. 피를 얼마나 뽑았는지 어지럼증이 생겼고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옥천에서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며 사건에 이른 경위를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C씨는 어깨가 아파서 소문을 듣고 부항치료를 받았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고 화상 물집이 생겨 더 이상 가지 않았다. 함께 간 친구가 피가 너무 난다며 사진을 찍어 보여주기도 했다. 항의를 하러 했지만 남편과 건물 소유자인 금융기관 수장과 친구관계여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국에서 화상연고를 구입해 치료했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일하며 부항치료를 받았다는 D씨는 그가 이곳 목욕탕에 오면서부터 치료를 받았는데 피만 많이 쏟았고 나아진 건 없었다자격증 없이 한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알렸다.

D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등과 어깨에 수차례 부항치료를 받았다. 남편이 강력히 반대해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F씨는 허리가 아픈 상황에 A씨가 치료를 한다며 발로 밟는 순간 소리가 나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갈비뼈가 부러졌다며 황당해했다.

이에 A씨는 향수신문과 인터뷰에서 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또한 해당 목욕탕 실질적 운영자인 한 금융기관 수장의 부인도 기자에게 허위제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탈의실 한켠에 간이침대를 놓고 행해져 목욕탕을 찾은 손님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피해자들에 따르면 작년 7월경 해당 목욕탕 직원들 간 다툼이 발생하면서 한 직원은 불법 의료행위 신고를 했고 경찰과 군 보건소 직원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향수신문 취재 결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보건소 직원은 행위 장소가 여탕인 관계로 현장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옥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당시 신고현황을 확인해 봤는데 출동한 경찰을 확인할 수가 없다현재 고소사건으로 조사가 진행이라고 밝혔다.

이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후 다툼을 한 목욕탕 직원 둘은 해고됐고 얼마 전 A씨는 이곳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한편 해당 목욕탕은 타 업체 신용카드단말기로 목욕요금을 결제해 관할 세무서로부터 행정지도를 받기도 했다.

이곳을 이용하게 된 한 고객은 목욕탕 입장료 6천 원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제시했고, 목욕탕 직원은 모텔 명의의 카드단말기에서 결제했다.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이 고객은 카드영수증을 확인한 그의 남편이 무슨 일로 모텔을 이용했냐며 따져 묻자 뒤늦게 확인해 보고 알게 됐다는 것.

이 고객은 카드영수증에 모텔에서 결제된 내역이 있어 남편이 따져 물어 확인해 보니 이곳 목욕탕에서 결제한 것이었는데 상호명이 목욕탕이 아닌 모텔이었다. 목욕탕은 신용카드단말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모텔 것으로 결제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수십 명이 이용하는 곳인데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고 타 업체 결제시스템으로 결제한 것은 신용거래에 큰 문제라며 국세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해당 목욕탕 관계자는 카운터를 비운 사이에 직원이 잘못 결제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목욕탕에서 부항치료가 행해졌고, 그로인해 화상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들. 하지만 부항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당사자. 게다가 타 업소 신용카드단말기로 목욕요금을 결제하는가 하면 이 건물 소유자 한 금융기관 수장의 여동생의 수십억 대 사건까지 해당 목욕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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