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에서 개구리 사체 발견···렌탈 고객 ‘경악’
상태바
정수기에서 개구리 사체 발견···렌탈 고객 ‘경악’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8.13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 노모 돕자고 정수기 렌탈 했지만
정수기 안에 개구리 사체 발견 화들짝

지난 3월 A/S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수리도 어떠한 보상도 없어 ‘한숨’

정수기 관계자 “먹는 데 이상 없고
지금까지 별다른 항의도 없었다”
렌탈 정수기에 개구리가 들어가 감전돼 죽은 채로 LED칩에 끼어있다(O표시 안). 수개월째 수리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피해고객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렌탈 정수기에 개구리가 들어가 감전돼 죽은 채로 LED칩에 끼어있다(O표시 안). 수개월째 수리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피해고객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두 다리가 없어 걸을 수조차 없는 홀로 사는 1급 지체장애 노모. 매일 물을 끓여 마시는 게 너무 힘들다기에 아들 A(충북 옥천군 청성면)3년 전 정수기 렌탈 회사인 쿠쿠에 전화를 걸어 설치했다. 이 분야 나름 전문이고 해서 믿고 맡겼다는 A.

2년 계약으로 1차 계약기간이 만료된 지난해 A씨는 재계약을 했고, 쿠쿠는 신모델이라며 기존 사용했던 정수기를 철거하고 새 정수기로 교체해 줬다.

하지만 지난 3월 정수기 청소직원이 청소를 하면서 기계 안에 죽은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지금까지 노모는 정수기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정수기 바깥 표면 표시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LED칩에 개구리가 감전돼 죽은 채 남아있었던 것이다.

A씨는 매월 3만 원의 렌탈료를 지불하고 3년간 사용해 왔다. 지난 3월 정수기 청소직원이 청소를 하면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며 경악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렌탈회사 쿠쿠측은 5개월 째 수리나 일체 보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쿠쿠 서비스 기사는 서비스 접수 전산기록에는 3월에 접수된 이력이 없어 3월 접수는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5월에 접수돼 부품을 신청해 택배로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다시 되돌아가 뒤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을 마시는데 이상이 없고, 또 고객은 지금까지 별다른 항의도 없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A씨는 정수기에 개구리가 들어간 자체도 문제지만 정수기 안에 개구리가 죽어 있는데 어떻게 그 물을 마실 수 있냐그럼에도 여태껏 수리를 해주지 않은 회사가 어디 있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 큰 문제는 쿠쿠의 A/S기사 운영체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A씨는 쿠쿠 본사에 항의 전화를 하러 해도 제대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A/S기사는 쿠쿠 본사에서 직접 채용한 직원이 아닌 쿠쿠와 기사간 계약에 의해 체결된 개인 사업자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A/S기사는 쿠쿠의 직원이 아닌 건별 수수료로 수입을 내는 사업자체제여서 이번 경우처럼 문제가 발생해도 본사는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으려 했다. 모든 책임은 A/S기사에게 있다는 식이다.

결국 피해고객은 본사차원이 아닌 A/S기사와 상담을 해야 했고 책임의 한계성을 느낀 기사는 손을 놓고 있어 고객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