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 피해 해결 안됐는데 또 다른 축사는 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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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피해 해결 안됐는데 또 다른 축사는 증축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8.2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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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이원면 윤정리 주민들
장마 때 돈사에서 폐수 무단 방류 주장
돈사 관계자 “2저장고로 옮기면서 외국인
근로자 미숙으로 호스 빠져” 고의성 부인

60년 전 건설 된 난간 없는 작은 다리를
5톤 차량 매주 4~6대 통행, 무너짐 위험
이원면 윤정리 S법인 돈사에서 운영하는 액비 제1저장소 모습이다. 이곳에서 2저장소로 옮기던 중 일부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원면 윤정리 S법인 돈사에서 운영하는 액비 제1저장소 모습이다. 이곳에서 2저장소로 옮기던 중 일부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만 오면 돈사에서 폐수가 흘러나와 악취와 수질오염에 견딜 수 없다는 마을에 또 다른 축사는 증축을 하겠다고 나서 주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윤정리. 이 마을 돈사에서 지난 달 31일 폐수 방류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장맛비로 하천에 물이 불어났을 때 돈사에서 폐수를 방류했고 이를 확인한 한 주민은 직접 폐수를 채취하기도 했다.

이후 군에 민원을 접수했고 군 직원이 현장 확인을 할 때는 폐수방류는 이미 종결된 후였다.

주민 A씨는 비만 오면 폐수가 흘러내린다. 특히 밤에 그렇고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대부분 밤에 사건이 발생되고 있어 군 직원이 나왔을 땐 이미 종료된 상황이라서 증거확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돈사를 운영하는 S법인 관계자 C씨는 그동안 폐수를 방류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한 번도 불법 방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방류사태에 대해 돼지 분뇨를 액비로 처리하는 과정이 있다. 먼저 1저장고에서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되며, 완성된 액비는 양이 많을 경우 2저장고로 옮겨 놓는다. 그 과정에서 일에 능숙하지 못한 외국인근로자가 실수로 호스를 잘 못 만지면서 예기치 않은 방류가 발생됐다면서도 실수라 할지라도 폐수가 방류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C씨는 이곳 S법인과 충북 옥천군 청산면 또 다른 돈사 D법인을 동시 운영하고 있다. D법인 돈사에는 액비정화시설을 설치했다. 액비정화시설은 현대적 돈사에 설치되는 시설로, 하수도시설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정화하는 것과 같은 시설이다. 액비정화시설을 거친 수질은 하수도시설의 최종 수질과 동일할 정도로 수질을 개선하는 최신식 시설이다. 시설설치비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시설이다. 액비정화시설이 있을 경우 하천에 방류할 수 있을 만큼 수질은 좋아져 수질오염 방지는 물론 이로 인한 주민 간 갈등도 방지할 수 있다.

이곳 S법인 돈사와 달리 D법인 돈사에서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씨는 큰 금액이 투입되는 시설인 만큼 회사차원에서도 부담이 되지만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액비정화시설을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또 다른 곳에 있다. 이 돈사를 출입하기 위해선 마을 한쪽에 놓인 작은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60년 전 건설된 이 다리는 난관도 없이 다리 상판은 통나무가 지탱하고 있다. 매주 5톤 차량 4~6대가 통행하는 곳이어서 무너짐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민 A씨는 “4년 전 다리 안전검사를 실시했는데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작은 다리를 대형 트럭들이 드나들고 있다사고가 발생해야 정신들을 차릴는지 한심하기만 하다라고 충북 옥천군과 돈사 업체의 안전불감증에 경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마을에 소재한 한 우사는 증축을 하겠다며 군에 증축신청을 냈다. 이에 마을은 군의 요청에 따라 주민의견 수렴에 나섰고 주민 대부분인 80여명이 반대서명 했다.

금돈길 이장은 우리 마을에 4천두 규모의 돈사와 3개의 우사가 들어와 있다. 돈사에서 불법 폐수를 방류하고 이 문제가 해결도 되기 전에 또 다른 곳에선 증축을 한다하니 가축에 묻혀 사람은 숨도 못 쉬겠다며 하소연했다.

이곳 돈사를 출입하는 5톤 차량이 매주 4~6대가 통행하는 작은 다리다. 다리는 난관도 없이 통나무가 상판을 받혀주고 있다. 이 다리는 안전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곳 돈사를 출입하는 5톤 차량이 매주 4~6대가 통행하는 작은 다리다. 다리는 난관도 없이 통나무가 상판을 받혀주고 있다. 이 다리는 안전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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