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어찌 못하는 정열의 예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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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어찌 못하는 정열의 예술혼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8.2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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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깍기 가족캠프 취소됐지만
민예총 회원들 폭염에도 ‘탕 탕’
충북 옥천민예총 회원들이 커다란 나무를 깎아 장승을 만들고 있다.
충북 옥천민예총 회원들이 커다란 나무를 깎아 장승을 만들고 있다.

 

! ! !” 지난 22일 이른 아침부터 충북 옥천군 옥천읍 수북리 선사공원에는 장승을 깎는 정과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예정대로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함께 들려야 하는데 애초 계획된 21회 옥천향수장승깎기 가족캠프가 관내 코로나19의 재발로 취소된 탓에 민예총 옥천지부(지부장 김형진) 회원들만이 행사장을 지키고 있었다.

비록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낭송과 색소폰 연주 등의 행사는 취소됐지만, 대형 장승 깎기, 부엉이 인형 만들기, 도마 만들기 등은 회원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임만재 군의장, 이용수 군의원을 비롯해 황수섭 문화관광과장 등이 방문해 격려의 인사를 전한 가운데 이 의원은 부엉이 인형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며 회원들과 함께 옥천의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그로 인한 가족캠프 취소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의원은 관내 코로나19 추가 발생으로 이번 행사가 취소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 결국은 전염 예방과 방역의 문제로 행사가 취소된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요즘, 옥천군도 혹시 모를 전파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확산 예방을 위한 다짐을 전했다.

김형진 지부장은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존에 진행됐던 옥천향수장승깎기 가족캠프보다 규모도 축소하고 외지가 아닌 군민의 신청만 받았다. 하지만 결국 행사가 무산돼 씁쓸하다. 체험 활동 재료를 모두 사 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취소된 상황으로 장승과 도마는 민예총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체험비를 낸 분들께 전달할 예정이라며 갑자기 무산된 계획에도 침착히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 날 오후 선사공원에는 김 지부장을 비롯한 민예총 예술인의 땀과 열정이 가득 담긴 커다란 장승 두 기가 우뚝 세워졌다. 22일과 23일 이틀간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도 불구하고 더욱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 결과다. ‘코로나19 박멸’, ‘건강한 옥천등의 문구를 품은 장승 두 기에는 그 누구보다 군민의 안녕과 건강을 바라는 민예총 회원들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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