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넘어가니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고민하던 중 마중물봉사회 최영숙 초대 회장의 권유로 시작했다. 신입 회원으로 시작한 이래 봉사가 재밌고 좋아 지속한지도 어언 10년, 이제는 회장이 됐다. 마중물봉사회 박수민(54) 회장의 이야기다.
70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는 봉사회의 회장직을 맡은 박 회장은 어떻게 해야 필요한 인원을 적재적소에 보낼 수 있을까 밤낮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맞다, 그거야!” 마침내 박 회장은 4개 분과를 신설했고 분과별로 적당한 인원과 업무를 배정했다. 10년 동안 지속한 봉사활동 경험에서 나온, 체계성과 효율성 둘 다 잡을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이었다.
분과까지 신설해 봉사활동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은 박 회장은 “나는 한 게 없고 우리 분과장님들하고 회원분들이 다 하신다”며 자신의 봉사 이력보다 봉사회 회원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녀는 특히 작년 대천리 집수리 봉사를 설명하며 “2~3주가 걸린 대규모 공사였다. 회원분들이 아니었으면 아궁이가 있는 옛날 부엌과 쥐가 들끓는 마룻바닥을 들어낼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한 달 넘게 걸리는데 우리 회원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이 함께 도와주셔서 더욱 빨리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중물봉사회의 또 다른 자랑은 계속해서 소통하는 회의이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을 강조하는 추세라 보통 메신저를 이용해 진행하지만, 지속적인 회의 속에서 봉사활동의 가닥이 잡히고 체계성이 잡혀 무분별한 인력과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 장학금, 음식봉사, 집수리 봉사 등 어떠한 형태로 도움을 제공하는 마중물봉사회와 박수민 회장. 지난 봉사활동을 회고하며 미소 짓는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