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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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47)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9.0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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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
부들

 

부들

야생화 부들에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한 외딴 섬에 토끼 한 마리가 육지에 가고 싶어 물속에 사는 악어를 불러 내, “너희 악어 무리가 얼마나 많은지 직접 세어보고 싶구나. 그러니 이곳에서 저쪽 육지까지 네 동료들을 일렬로 늘어서게 해 보렴순진한 악어는 토끼가 시키는 대로 했고, 토끼는 악어 등을 하나씩 깡충깡충 뛰어서 밟고 무사히 육지에 도착했다. 뒤늦게 속은 것을 알게 된 악어는 토끼의 털을 모두 뽑아 피부가 빨갛게 되었다. 겁이 난 토끼가 무서워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본 산신령이 불쌍히 여겨 비법을 알려주었다. “저 산 넘어 물가에 부드러운 풀을 깔고 누워라. 그러면 너의 몸에 생긴 상처는 없어질 것이다!” 토끼는 산신령의 지시대로 긴 풀 위에서 며칠을 누워있었고, 그랬더니 몸에 새로운 털이 다시 생겼다. 이 풀이 부들이라고 한다. 아동기 시절 길거리에서 사 먹었던, 아이스케키(얼음과자)같이 생긴 부들의 꽃말은 <순종>이다.

 

미스사오리 수국
미스사오리 수국

 

미스사오리 수국

세계에서 가장 큰 정원원예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영국왕립원예학술회가 주관하고, 세계 육종가들이 참가하는 첼시 플라워쇼에서 ‘2014.올해의 식물로 선정된 미스사오리 품종은, 안쪽은 순백색을 띄고 테두리는 분홍색으로 감싸줘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꽃이다. 노지 월동이 가능하고 1m까지 자라며 6~9월까지 긴 개화기간을 가지고 있어 정원 화단을 환히 밝혀주고 있다. 수국의 꽃말은 <진심, 변덕, 처녀의 꿈>이다.

시계초
시계초

 

시계초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처형된 사흘 후, 그 자리에 신비한 덩굴이 자라더니 수십 개의 줄기가 뻗어나가 봉오리에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을 예수의꽃이라 불렀다. 식물의 덩굴손은 예수를 묶는데 사용된 끈을, 다섯 장의 꽃잎과 다섯 장의 꽃받침은 유다와 베드로를 제외한 10명의 제자를, 꽃잎 안쪽에 바늘처럼 생긴 부분은 예수가 죄인의 표식으로 쓴 가시관 모습을, 긴 씨방은 예수의 술잔을, 5개의 수술은 예수의 다섯 군데 상처를, 잎은 예수의 상처 받은 손을 나타낸다는 전설이 있다. 꽃말은 <성스러운 사랑>이다.

나도사프란
나도사프란

 

나도사프란

사프란은 너무 늦어버린이라는 뜻을 가진 꽃이다. 옛날 그리스에 크로커스라는 청년이 코린투스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어머니가 둘 사이를 갈라놓게 되자 사랑의女神 비너스가 비둘기를 보내 그들의 사랑을 도왔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활로 비둘기를 쏜다는 게 잘못해 딸을 쏘아 죽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이 크로커스 때문이라고 생각한 약혼자가 그를 죽이게 되었는데 비너스는 아들의 애틋한 사랑을 불쌍히 여겨 아리따운 이 꽃을 만들었다고 한다. 꽃말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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