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의 향기에 흠뻑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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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의 향기에 흠뻑 빠져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9.1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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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자기 수집에 바친 30년
‘옛것들 고품당’ 김문웅 사장
김문웅 사장이 자신의 창고에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김문웅 사장이 자신의 창고에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옥천에서 400여 명 가까이 되는 직원을 거느리고 봉제 공장을 운영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던 김문웅(78) 사장은 27년 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중국에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을 만났다. 중국 도자기였다. 그전부터 접대용, 관상용으로 하나둘씩 사긴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끌림이었다. 청초한 색감과 대비되는 화려한 문양이 김 사장의 눈길을 계속해서 잡아끌었다. 김 사장은 중국 도자기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기로 마음먹었다.

김문웅 사장은 소매와 경매 두 가지 판로로 도자기를 거래하고 있다. 서울에서 골동품 사업을 하는 아들이 내려와 수요일에만 진행하는 경매는 9년째에 접어들어 400회에 달했고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소매에 집중한다. 김 사장이 운영하는 옛것들 고품당은 이미 도자기 수집가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 수요일이면 경매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여럿이다. 최근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따라 10명만 참여하고 나머지 인원은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한다. 경매일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김문웅 사장은 꿋꿋이 수요일에만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비교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주일 동안 다른 골동품 판매처도 찾아가 보고 나름대로 조사할 시간을 주는 것. 소비자를 위한 김사장의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산업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며 도자기 생산 방식도 바뀌고 있다.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통 방식으로 만든 도자기는 가격이 높지만, 공장형 대량생산을 통해 만든 도자기는 가격이 낮다. 김문웅 사장은 같은 모양을 가졌지만 생산 방식에 따라 가치가 다른 도자기 매매 과정에서 생기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 괴리를 줄여주는 것이 경매사의 업무라고 전했다.

수집을 위해 골동품을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그 가치를 확인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한 후 시간이 지나 차익을 남겨 파는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김 사장은 골동품은 증권과도 같다. 멀리 보고 길게 보고 시작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역사, 문화, 유물에 관한 폭넓은 공부 이후 시작하길 추천한다는 것. 그는 보장성이 뛰어난 곳에서 도자기를 구매하는 소규모 투자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문웅 사장은 해외 골동품 시장에서 7만원에 거래된 꽃병이 청나라 황제가 극찬한 도자기로 밝혀져 홍콩 소더비경매에서 109억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골동품 거래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군민 여러분에게 중국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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