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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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49)
  • 권순욱수필가
  • 승인 2020.09.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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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

아스타는 세계적으로 600종 이상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18종이 자생하고 있다. 숙근아스타는 1년초 아스타인 과꽃(Callistepus)과 구별되며 일반적으로 아스타 국화로 불리고 있다. 키는 30~70cm이고 잎은 호생하며 꽃은 수상화서 모양으로 피어난다.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도 깊다.>가 꽃말이다. 독일의 점술 중에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면서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반복하면서 최후에 한 장이 남아 있을 때 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 가를 알아맞히는, 꽃말과 같은 사랑점이 있다. 이 점술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 마가렛이라는 소녀가 이 꽃을 가지고 사랑의 점술을 치는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 졌다.

 

클레마티스 가르텐

클레마티스는 그리스어로 덩굴식물이라는 뜻인데, 길게 뻗은 줄기가 철사처럼 가늘고 단단해 오래 전 밧줄 대신에 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위질빵, 할미밀망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덩굴이 덮이면 그늘이 좋아서 처녀들의 휴식처, 나그네의 기쁨이란 좋은 이미지의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뭔가에 달라붙어 자라는 성질이 있어 그걸 사랑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에 난 수염 모양을 보고 악마의 머리 모양새, 노인의 수염같은 별명도 같이 가지고 있다. 꽃말은 <당신의 마음은 진실로 아름답다.>이다.

 

한련화 마주스

한련화는 트로야의 전사들이 흘린 피에서 생겨난 전설의 꽃이다. 둥근 잎은 방패이고 트럼펫 모양의 꽃은 투구를 상징한다. 한련화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페루의 잉카인들로부터 금과 함께 유럽으로 가지고 왔던 보물 중의 하나였다. 영국에서는 16세기에, 이 꽃을 페루에서 건너온 혈화(血花)라 명명했고, 나스터츔(Nasus tortus)이라 명하기도 했는데 코를 막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꽃에서 후추와 같은 매운 냄새가 나기 때문이고, 한련화 씨가 괴혈병에 매우 효과가 있어서 당시 귀중한 보화로 여겼다.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쓰인 한련화의 꽃말은 <애국>을 상징한다.

 

오렌지꽃

옛날 중국에 두 자매가 있었다. 언니는 돈 많은 부잣집에 시집 가 잘 살고, 동생은 산지기의 아내가 되어 나무를 팔러 다니며 살았다. 어느 날, 나무가 팔리지 않아 돌아오는 길에 나무를 모두 바다에 버렸다. 그런 일이 몇 번 계속되던 어느 날, 갑자기 바다에서 선녀가 나오더니 용궁으로 안내하면서 돌아갈 때 무엇을 선물로 줄까?’하고 용왕님이 묻거든 검정고양이를 주세요.’ 대답하라고 일러주었다. 용궁에서 몇 날 후대를 받고 돌아가려 하자, 용왕님이 위와 같이 묻는 것이었다. 동생은 선녀가 알려준 데로 검은 고양이를 원했다. 용왕님이 고양이를 주면서 이 고양이는 매일 팥 5홉씩 먹여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집에 돌아온 동생은 그대로 했더니 5홉씩의 황금을 배설하였고, 동생은 벼락부자가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욕심 많은 언니가 고양이를 얻으러 왔다. 마음씨 착한 동생은 거절하지 못하고 언니에게 고양이를 건네주었다. 언니는 고양이에게 하루에 팥을 한 되씩 먹여서 더 많은 황금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고양이는 황금을 낳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동생은 불쌍한 고양이를 찾아다가 뜰에 정성껏 묻어 주었는데, 그 자리에서 오렌지꽃이 피어났다. <순결>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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