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걸어온 국악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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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걸어온 국악 외길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09.2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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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국악인 신정옥
신정옥 국악인이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신정옥 국악인이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어릴 적 흥미로 시작한 일에 완벽히 매료돼 평생의 업으로 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경기도 용인이 고향인 신정옥(47) 국악인은 8살에 부모님의 권유로 국악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40년간 국악에 몸을 담고 있다. 그녀는 국가 지정 중요 무형문화재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판소리-심청가이수자이기도 하다.

신 씨는 1993년 전북 남원의 국립 민속 국악원 공채 1기로 뽑혀 20년간 연주단원 생활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국립 민속 국악원에서는 한가지만 잘한다고 해서 알아주지 않았다. 국악원에선 다방면을 아우르는 뛰어난 인재를 원했던 까닭에 신 씨는 가야금, 경기민요, 남도민요, 판소리, 풍물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하다. 이렇듯 오랜 기간, 다방면으로 국악을 공부해온 신 씨의 국악 철학은 확고하다. ‘정통이다. 그녀는 모든 나무가 그렇듯 뿌리에서 가지가 나온다. 국악의 뿌리인 정통이 없다면 발전이라는 나뭇가지가 자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통을 중요시하는 그녀는 수업을 할 때도 역시 음악의 개념과 원리를 중점에 두고 가르친다.

신 씨는 2013년 옥천에서 신정옥국악연구소를 창립했다. 원래 교통의 요충지인 대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정서적으로 편안한 공간을 찾다 보니 흘러 흘러 옥천까지 오게 됐다. 국악인들 사이에서 낭설처럼 떠도는 충청도에선 국악 하기가 어렵다는 말은 믿지 않았다. 당장 옆동네 영동만 해도 난계 박연 선생의 영향으로 국악이 많이 발전했는데. 하지만 국악이 전혀 없다시피 한 옥천의 현실을 깨닫고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다방면의 국악을 옥천군민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불타올랐다. 그렇게 옥천에 정붙이며 살아 온지도 벌써 8년째다.

2017년에는 두견예술단을 창단해 프로 부럽지 않은 회원들과 연주, 창극, 마당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왔다. 신 씨는 무대에 서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며 두견예술단이 옥천 군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단이 되길 소망했다.

한편 신정옥국악연구소는 한국국악교육원 옥천지부의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국악에 관심이 있으나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국악 관련 자격증을 발부하는 것이다. 특히 신정옥국악연구소에서는 시험 따로 자격증발급 따로 할 필요 없이 둘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신 씨는 옥천에서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많은 국악인을 양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옥천군의 지원으로 문화 예술적 부분이 발전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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