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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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53)
  • 권순욱수필가
  • 승인 2020.10.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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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국화(小菊)

흰색 국화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어느 마을에 한 남자가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런데 일본인 고용주의 딸과 사랑에 빠졌는데 들키고 말았다. 아버지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둘의 사랑을 반대했고 남자는 딸에게 돈 벌어 부자가 돼 돌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꽃을 좋아하는 딸은 “일본에서 볼 수 없는 꽃과 씨앗을 가져다 달라”며 서로 굳은 다짐을 하였다. 
몇 년 동안 고생한 남자가 딸에게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황이었다. 남자가 흘린 눈물 자리에 국화 씨앗이 떨어져 자라 핀 꽃이 바로 ‘흰색국화’였고 ‘성실’이 꽃말이 됐다. 또 하나의 씨앗이 눈물을 머금고 자라 핀 꽃이 ‘노란국화’인데 ‘짝사랑’이 꽃말이다. 국화는 품종별 꽃말, 유래 등이 달리 전해지고 있다.

 

조밥나물꽃


‘매의풀’ 이라고도 하는데 전설이 있다. 
흑해 해안가 지역에 ‘히에락스’라는 부유하고 인정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농경의 여신 ‘데메테르’만을 공경하며 농사를 지었고 덕분에 풍요로운 수확을 얻게 됐다. 
이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질투해 파도와 해일을 보내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헐벗고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었으며 ‘히에락스’는 전 재산을 털어 마을 사람들을 먹고 입게 했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히에락스’를 한 마리의 새, 매(hawk)로 만들어 버렸는데, 이가 곧 영어이름 Hawk weed(조밥나물)이다.
 고들빼기꽃과 흡사한 조밥나물의 꽃말은 ‘눈치가 빠른, 눈썰미가 좋은’이 꽃말이다.

 

꽃향유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가난하지만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너무 기뻐 아내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가난한 형편이라 선물할 형편이 되지 못했다. 
이에 부인은 산속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꽃을 원했다. 남편이 온 산을 헤매다가 자주색 예쁜 꽃을 발견하고 한 움큼 뿌리째 뽑아 집으로 가져왔다. 이 꽃을 부인에게 선물했고, 부인은 기쁨의 눈물을 글썽이며 앞마당에 심었고 부부의 집은 향기로 가득 찼다. 그 향기는 옆집으로 마을 전체로 번졌다. 
마을 사람들은 이 풀꽃을 식용했고 끓여서 목욕도 했는데 이후 마을사람들은 무병장수했다고 한다. 이 꽃이 ‘꽃향유’이다. 9~10월 만개하는 꽃향유 꽃말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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