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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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54)
  • 권순욱수필가
  • 승인 2020.10.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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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공작 국화(大菊)

옛날 중국에 조목(周穆)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인도에 가서 법화(法華)를 전수해 이것을 자동(慈童)이란 사람에게 전했다. 자동은 수백 년이 지나도록 늙지 않았으며 얼굴도 소년과 같았다.
그는 800살까지 장생했다 하는데 위 문제(魏文帝) 때에 이름을 팽조(彭祖)라 고치고 문제에게도 이 비법을 전했다. 문제 역시 이 비법을 받아 장생했는데, 이 비법은 바로 국화로 술을 담근 연명주를 마시는 것이었다고 한다.
800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과장된 얘기겠지만, 아무튼 국화를 먹고 장수한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노란색국화 꽃말은 '실망과 짝사랑'이다.

 

가을복수초

사람의 행복은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사는 것이라고 한다. 복 복(福), 목숨 수(壽) 복수초를 이르는 말이다.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긴 노란 꽃잎 때문에 ‘황금의 꽃’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들꽃이다.
복수초를 ‘아도니스’라고도 하는데, 그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시리아 왕 ‘테이아스’, 사이프러스 왕 ‘키니라스’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아도니스는 여신(女神) 페르세포네와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사냥을 하다 멧돼지에 물려 죽었다.
이 멧돼지는 헤파이스토스, 또는 아프로디테의 연인 아레스 신(神)이 질투해 변신한 것이다.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서는 아도니스 꽃이 피어났는데 ‘슬픈 추억’이 꽃말이다.

 

뻐꾹나리

옛날 어느 시골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다. 동생이 산에 올라 참 마(麻)를 캐오면 맛있는 부분은 형에게 주고 나머지 부분은 동생이 먹곤 했다. 의심이 많은 형은 오해를 하고 동생을 죽여 버렸다.
그런데 죽은 동생의 뱃속에서 마(麻)의 껍질과 딱딱한 줄기만 가득 찬 걸 알고 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동생의 시신을 안고 울다가 뻐꾹새로 변했다.
그리고 날마다 가슴 털을 할퀴며 목이 터져라 동생의 이름을 부르다가 피를 토하고 그 피가 가슴을 물들였다. 이를 닮은 야생화 ‘뻐꾹나리’의 전설이다.
 키 높이 50cm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타원형으로 길이 5~15cm 너비 2~7cm이다.
꽃은 자줏빛이 돌며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삭과로 바소꼴이며 길이 2cm 정도에 종자는 편평한 타원형이다. 꽃말은 ‘당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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