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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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
  • 김동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0.11.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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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시인/수필가
김동희 시인/수필가

 

네가 꽃이더냐
진정 네가 꽃이었던적이 있더냐
그런 네게서 꽃의 향기를 풍기려 했더냐

넌 한줄기 자유로운 바람이고
넌 정처없이 떠도는 보헤미안이 아니더냐
머물곳도 정착할곳도 없는…

그런 네게 꽃은
해를 그리는 해바라기였고
그런 네게 꽃은
영원한 노스탤지어인가

깊은 산속 아무도 오지 않는 비탈진 그곳에
이름모를 들꽃으로라도 피어 있고 싶다
비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고
뿌리째 송두리채 뽑혀 생명을 다한다해도
한순간만으로라도 꽃이 되어 피고 싶다

꽃이 되어
바람이 들려주는 먼먼곳 이야기도 듣고 싶고
꽃이 되어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손길도 느끼고 싶다
꽂이 되어
아름다운 빛깔의 고운 옷도 입고 싶고
꽃이 되어
사랑하는 이의 눈안에 담기고 싶다

내가 꽃이 되어 핀다해도
너는 바람이 되어 자유로이 날아갈것이고
내가 꽃이 되는 그 날에도
넌 정처없이 떠도는 보헤미안으로 남아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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